[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비해 레바논 주재 대사관 비필수 인력을 대피시켰다고 영국 가디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수십 명의 미국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 직원이 레바논 베이루트 라픽 하리리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며, 철수 규모는 약 30~50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미·이란 간 긴장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국무부는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의 비긴급 미국 정부 인력과 동반 가족의 출국을 명령했다"며 "최근 안보 환경을 재평가한 결과, 필수 인력만 남기는 것이 신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핵심 인력은 남아 있으며 대사관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이번 조치는 일시적 안전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둘러싼 세 번째 간접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핵 프로그램 포기할 시간을 10일에서 15일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은 과거에도 이란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고조될 때마다 중동 내 외교·군사 인력을 조정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등 핵 관련 시설을 공습하기 전 이라크, 바레인, 쿠웨이트 주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을 일시 철수시킨 바 있다.
미 당국은 이란이 미 대사관과 군 기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세력을 통한 비대칭 공격을 승인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내 미 외교 시설은 헤즈볼라의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또 미국이 시리아 내 군 기지에서도 병력을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조치가 대이란 공격 준비와 직접 관련이 있다는 관측은 부인했다.
미국은 현재 항공모함 2척과 수십 대의 전투기, 전투함, 공중조기경보기(AWACS) 등을 중동에 배치하며 이라크 전쟁 이전 이후 최대 수준의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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