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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불확실성 속 '조선 동맹' 순항… 정부, 3200억 투입해 초격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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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불확실성 확대에도 협력 기조 유지
한미 협력 지속 속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 구도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선업계는 정책 변수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면서도 산업 구조와 전략적 필요성을 고려할 때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도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약 23% 증액한 32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순항하는 조선산업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운반선. [사진=HD현대]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렸다. 이번 판결이 기존 통상 정책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향후 협상 환경과 산업 협력 구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통상 환경 변화가 협력 일정과 투자 집행 과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가동을 앞둔 가운데 정책 환경 변화가 발생할 경우 사업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조선협력의 정책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산업 구조와 전략적 필요성을 고려할 때 국내 조선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 전략과 해양 안보 역량 강화 기조 속에서 한국 조선소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여전히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미 투자 이행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협상 과정에서 약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1500억달러를 미국 조선업 재건에 투입하기로 했다.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일정 조정 가능성은 제기되지만, 조선 협력이 양국 공급망 전략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투자 방향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 의지가 분명해지면서 한국 조선업의 역할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해양 행동계획(MAP)'을 통해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한 조선 역량 회복 구상을 제시했다.

초기 물량은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이후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단기간 내 자국 생산 역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 강점을 가진 한국 조선소의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 강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K-조선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해보다 약 23% 늘어난 3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K-조선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인 318억달러 수출을 기록하며 국가 전체 수출 7000억달러 돌파에 기여했다. 세계 수주 점유율은 20.2%로 전년 대비 6.2%포인트 상승했고, 대형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는 세계 점유율 1위를 재탈환했다.

다만 경쟁국의 추격과 친환경 규제 강화, 기자재 국산화와 중소조선 경쟁력 제고 등 구조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정부는 암모니아 터빈·수소 엔진 등 무탄소 연료 추진 기술, 선박 배출가스 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 전기추진 시스템 등 친환경 선박 핵심 기술 확보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생산 공정 자동화와 자율운항 선박 기술을 중심으로 조선업 특화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형 선박 블록 조립 자동화와 이동형 무인로봇 기반 물류 관리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국내 운항 선박 30여척을 대상으로 AI 자율운항 기술 실증에도 착수한다.

아울러 쇄빙선 설계 기술과 핵심 기자재 국산화, 해상풍력 지원선 전기추진 시스템 개발, 자율운항·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예인선 개발 등 기자재 국산화와 중소조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인력 구조 문제와 일부 선종 집중 수주, 중소조선 경쟁력 강화 등은 여전히 과제"라며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가 최선의 전략인 만큼 정부 지원을 통해 AI 확산과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미 조선협력과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조선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협력 일정에 일부 변수가 있을 수는 있으나 전체 사업 방향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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