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 김정인 기자 =삼성전자가 수년간 유지해온 국내 출고가 동결 기조를 깨고 갤럭시 S26 시리즈 가격을 인상한 배경에는 환율·부품값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겹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기반 기능을 동시에 확대하면서 운영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회사도 언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은 향후 환율과 원가 상황에 대해 "최대한 관리하되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기준에 따라 가격 부분 인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갤럭시 언팩 2026'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은 지난 몇 년간 환율 상승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을 동결하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환율 및 부품 비용의 동반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내 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을 최대한 유지했다"며 "고객분들의 기대에 걸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실제 갤럭시 S26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 대비 전반적으로 올랐다. 갤럭시 S26 울트라는 12GB 메모리 기준 256GB 모델이 179만7400원, 512GB 모델이 205만400원으로 각각 9만9000원, 20만9000원 인상됐다. 16GB 메모리·1TB 모델은 254만5400원으로 전작보다 41만8000원 올랐다.
갤럭시 S26 플러스는 12GB 메모리 기준 256GB 모델이 145만2000원, 512GB 모델이 170만5000원으로 각각 9만9000원, 20만9000원 상승했다. 기본형 갤럭시 S26 역시 12GB 메모리 기준 256GB 모델이 125만4000원, 512GB 모델이 150만7000원으로 전작 대비 각각 9만9000원, 20만9000원 인상됐다.
◆ AI 고도화 비용 부담 인정…"추가 인상 가능성 배제 안 해"
이번 가격 조정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AI 운영 비용 증가가 지목된다. 노 사장은 "AI를 발전시키고 유지하기 위한 코스트(비용)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라며 "서버 자원, 개발 자원 등 여러 투자가 필요하고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할수록 비용은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나 부품 가격이 급격히 인상되는 상황이 생기면 기준에 따라 가격 부분 인상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사장은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며 글로벌 공급망과 전략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비용 상승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 엑시노스 2년 만 복귀…공급·성능 종합 판단
원가 관리와 맞물려 주목 받는 부분은 2년 만의 엑시노스 재적용이다. 노 사장은 "플래그십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공급, 성능, 안정성, 지역별 사용 시나리오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엑시노스가 충분히 기대와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이번에 적용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마이크론 D램 60% 채택'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S26 계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은 삼성 반도체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다"며 "멀티 소스 전략에 따라 일부 지역, 일부 제품에 다른 업체 메모리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 인상과 별개로 공급망 리스크를 분산하고, 부품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초반의 일시적 수요가 아닌 사용 경험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쌓이면서 판매 모멘텀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AI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