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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엔비디아 등 美기업 배제하고 최신 AI 모델 中기업에만 사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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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웰 학습 의혹 속 미·중 AI·칩 패권 갈등 재점화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해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던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신 주력 모델의 성능 최적화를 위해 미국 칩 제조사에는 사전 제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딥시크가 설 연휴 전 공개를 목표로 준비 중인 V4 업데이트 과정에서 엔비디아(Nvidia), AMD(Advanced Micro Devices) 등 미국 주요 칩 제조사와 사전 협업을 하지 않고, 화웨이 테크놀로지스(Huawei Technologies)를 포함한 자국 공급사에만 몇 주간의 테스트·최적화 기간을 부여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AI 업계에서 대형 모델 공개 전 엔비디아·AMD와 사전 버전을 공유해 하드웨어별 성능을 맞추는 관행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AMD, 딥시크, 화웨이는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딥시크는 앞서 엔비디아 기술진과 긴밀히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조치는 미국산 칩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내 자체 생태계를 키우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벤 바자린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CEO는 "딥시크 모델을 실제로 돌리는 기업이 아직 많지 않아, 엔비디아·AMD 전체 데이터 가속기 매출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딥시크는 사실상 벤치마킹용 모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새로운 코딩·최적화 도구 덕에 소프트웨어를 특정 칩에 맞춰 튜닝하는 기간이 과거 몇 달에서 몇 주 수준으로 줄었다"며, 딥시크의 선택이 중국 정부의 더 큰 전략과 맞닿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하드웨어와 모델이 중국 내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들려는 시도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에 딥시크 최신 모델이 미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칩을 사용해 중국 내 클러스터에서 학습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블랙웰은 중국 수출이 금지된 최첨단 AI 가속기다.

미국 측은 딥시크가 학습 과정에서 미국산 칩을 썼다는 기술적 흔적을 제거하고, 대외적으로는 화웨이 칩을 사용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 中 오픈소스 모델 부상, 美 첨단칩 규제 압박 높여

딥시크의 개방형 모델은 2025년 1월 첫 공개 이후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서 7,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중국발 오픈소스 AI 붐을 촉발했다. 지난 1년간 허깅페이스에서 중국 기업이 공개한 모델 다운로드 수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 많았고, 미국 연구소들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부상은 미국 내 대중(對中) 첨단 칩 수출 관리 논쟁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엔비디아 H20, AMD MI308 등 '다운그레이드 된' AI 칩에 한해 중국 수출 라이선스를 재개했지만, 블랙웰을 포함한 상위급 프로세서 수출은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딥시크가 H20·MI308 등 합법 수출 칩을 추가로 확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H20와 MI308은 이미 학습된 모델을 구동하는 '추론(inference)'용으로 설계됐으며, 특히 MI308 수요가 크게 늘면서 AMD는 직전 분기 해당 칩 매출이 3억9,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딥시크를 포함한 복수의 중국 AI 기업들은 이달 중 잇따라 새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미·중 AI 패권 경쟁과 칩 수출 규제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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