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6년 2월 26일 건설·부동산 업계는 역대급 공공 발주로 인한 가뭄 속 단비 소식과 함께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수도권 아파트 공급 절벽에 주목했습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18조원에 육박하는 공사 물량을 풀며 건설사들의 구원투수로 나섰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4년 연속 20만가구를 밑돌며 수년 뒤 극심한 신축 품귀 현상을 예고했습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전세대출 규제 여파로 준월세 비중이 55%를 돌파하며 서민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입니다.
◆ LH, 올해 17조9000억원 규모 발주… 건설업계 '가뭄 속 단비'
LH는 2026년 한 해 동안 총 1515건, 17조8839억원 규모의 공사와 용역을 발주합니다. 공사 부문이 15조8222억원으로 전체의 88.5%를 차지하며, 용역 부문은 2조617억원 규모입니다. 주택사업 관련 발주가 전체의 약 68%에 달해 주택 공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민간 건설 시장의 한파로 심각한 일감 부족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발주 계획이 건설사 실적 방어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대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 급감에 '공급 절벽' 현실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 우려했던 공급 절벽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착공 실적은 16만6823가구에 그쳤습니다. 4년 연속으로 20만가구를 밑도는 수치입니다. 통상 아파트 착공 후 입주까지 2~3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8년경 수도권 주택 시장의 심각한 신축 공급 가뭄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입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건설사들이 신규 사업장 첫 삽을 뜨기를 주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착공 물량 급감이 시차를 두고 매매 및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켜, 결국 수요가 집중되는 수도권 핵심 지역의 집값 상승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 쪼그라든 순수 전세…서울 아파트 준월세 비중 55% 돌파
치솟는 전셋값과 깐깐해진 대출 규제 여파로 무늬만 전세인 이른바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 사이) 계약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서울 아파트 임대차 계약 중 준월세 비중은 2022년 51%에서 최근 55%까지 꾸준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 성격이 더 강한 준전세 비중은 40% 초반대까지 줄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규제로 목돈 마련이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된 결과입니다. 여기에 임대인들의 수익성 확보 및 세부담 완화 목적까지 맞물리면서 순수 전세 매물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주거비 부담이 커진 서민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