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4일(현지 시각)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를 재평가한 영향이다. 반면 미 달러화는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며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2.2bp(1bp=0.01%포인트) 오른 4.079%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30년물 수익률도 1.2bp 상승한 4.715%를 나타냈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 역시 3.5bp 오른 3.535%를 기록했다
몬태나주 빌링스의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빌 노시 수석 투자 디렉터는 "장기 금리는 당분간 4.0~4.10%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금리가 크게 상승한다면 이는 에너지 시장 상황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스리랑카 인근에서 이란 군함을 타격하고, 나토(NATO) 방공망이 터키를 향해 발사된 이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면서 미·이란 충돌은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닷새째 사실상 마비되면서 중동의 핵심 석유·가스 공급 흐름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 유가도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유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영향을 미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25bp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35.5%로 낮아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시장은 같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반영해 왔다.
◆ 경제지표 견조…ISM 서비스 지수 2년 반 만 최고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2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집계돼 202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ADP 민간 고용 보고서도 견조했다. 지난달 민간 고용은 6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5만명을 상회했다. 이는 2025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 협상 기대에 달러 하락…위험자산 심리 일부 회복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하락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되돌려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정보부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높이며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 하락한 98.83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11월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었다. 달러는 엔화 대비로도 0.4% 하락해 157.02엔을 나타냈다.
머니코프의 유진 엡스타인 트레이딩 책임자는 "이번 주 내내 이어졌던 안전자산 수요 일부가 되돌려지는 흐름"이라며 "다만 이란 전쟁이 끝난 것은 아니며 향후 상황에 따라 다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0.2% 상승한 1.1632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화도 0.1% 오른 1.336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화가 하락하며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1.11% 내린 146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4일 새벽 한때 환율은 1500원을 뚫기도 했다.
위험자산 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도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8.4% 올라 7만3741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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