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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하락에도 15억 미만은 상승…'키 맞추기'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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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주춤·중저가 상승…서울 아파트 가격 흐름 변화
무주택자 매수 고민…'중저가 추가 상승 vs 시장 조정 변수'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15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주요 단지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한 반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단지에는 실수요자 유입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가격 격차가 줄어드는 이른바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강남권 등 상급지 가격 조정이 일시적일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에 따라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중저가 단지의 추가 상승 여력뿐 아니라 상급지 조정이 시장 전반의 하락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강남 주춤·중저가 상승…서울 아파트 분위기 엇갈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상급지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중저가 단지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키 맞추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가격대별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고가 단지가 밀집한 강남권은 상승세가 둔화되는 반면 중저가 단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몇 달간 급등했던 가격에 대한 부담과 매수세 둔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비교적 자금 부담이 낮은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외곽 지역이나 중저가 단지의 상승폭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하락 전환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는 2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0.09%)는 신천·잠실동 대단지 중심으로 하락하며 직전 주 대비 하락폭이 0.06%포인트(p) 확대됐다. 강남구(-0.07%)는 압구정·대치동 위주로 가격이 낮아지며 하락폭이 0.01%p 확대됐다. 서초구는 -0.01%를 기록했고 용산구(-0.05%)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0.04%p 커졌다.

반면 양천구(0.20%), 중구(0.17%), 중랑구(0.08%), 도봉구(0.06%) 등은 전주보다 상승률이 확대됐다. 동대문구(0.20%), 성북구(0.19%), 은평·서대문·영등포구(0.17%), 노원구(0.12%) 등은 서울 전체 평균(0.09%)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강남권 등 상급지 아파트 가격이 주춤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중저가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지역 간 가격 격차가 점차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회되면서 상급지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반면, 자금 여력이 제한적인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저가 단지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과거 시장에서도 상급지와 중저가 단지 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후에는 중저가 단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거나 상급지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격차가 축소되는 흐름이 반복된 바 있다.

◆ 무주택자 매수 고민…중저가 추가 상승 vs 시장 조정 변수

이 같은 흐름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 부담이 큰 반면 중저가 단지는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키 맞추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기대도 매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신규 분양 단지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기존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선 강남권을 비롯한 상급지 가격 조정이 일시적 흐름에 그칠 경우 중저가 단지 상승세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상급지 가격 하락이 확대될 경우에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동반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당분간 상급지와 중저가 단지 간 가격 흐름을 지켜보며 매수 시점을 판단하려는 관망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급지 가격이 추가 조정을 받을지, 아니면 다시 반등할지에 따라 중저가 단지의 상승 흐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매수 적기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은 국면"이라며 "중저가 단지의 가격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상급지 가격 조정이 시장 전체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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