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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말부터 대출심사·자산관리한다···5대 금융그룹 'AI 실행 단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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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AI 금융사'로 대폭 전환
업무 자동화로 30% 효율, 심사·자산관리 등 AI가 곧 대행
2027년까지 데이터전문인력 3000명 양성도 개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그룹들이 'AI(인공지능) 금융'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금융권의 AI 전략은 그간 전략 수립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여신 심사, 자산관리, 고객 상담 등 핵심 금융 서비스 전반에 AI 도입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금융 서비스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우리금융, 880억 규모 AI에이전트 구축 시동...신한금융은 '현장형 AI' 기조 속 인력양성 박차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AX(AI 전환)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기업여신 ▲자산관리 ▲내부통제 ▲고객상담 ▲업무자동화 등 5대 주요 업무 영에서 AI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사업 예산은 약 884억원 규모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찬우 NH금융 회장. [사진= 각사]

우리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엔터프라이즈 레벨 AI 에이전트 기반 AX' 도입을 추진한다. 제안요청서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해 올해 12월 1차로 97개의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까지 추가로 78개의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금융 AI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재설계 시 업무 처리 속도가 약 30%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AI 전환은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월 가진 '2026년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우리는 AI 회사다'라는 마음가짐으로 AI 중심 경영체제를 그룹 전반에 뿌리 내려야 한다"며 AX 대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신임 사외이사에 AI전문가인 류정혜 후보를 추천하는 등 그룹 차원의 AI 전략 실현에 힘을 실었다.

신한금융도 올해 주요 전략 중 하나로 'AX'를 지목하고, AX금융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현장에서 굴리는 AX' 기조와 맞물려 내부 프로세스 전환 및 교육에 매진하는 식이다. 관련해 지난해 10월 지주 내 AX·디지털부문을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전 그룹사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리터러시 교육과 임직원 상대로 클라우드 기반 협업 도구인 'M365 및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해 진 회장은 지난 1월 'AX 혁신리더' 발대식에서 "올해는 현장에서 전 직원이 AI를 실제로 활용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진 회장은 향후 3년간 AX 전문가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이에 맞춰 신한은행은 최근 AX 분야 및 블록체인(웹3·Web3) 분야의 전임교수 및 기술멘토 채용 절차를 진행, AI와 블록체인에 대한 사내 교육을 전담할 전임교수직을 신설했다. 외부 용역에 의존하기보다 디지털 전환 역량을 내부에 축적하려는 취지로 관측된다.

◆KB, 'KB with AI' 전략 수립...하나는 '데이터 경쟁력', 농협은 'AI 전략 자산화' 방점 

양종희 KB금융 회장도 올해 금융 대전환의 핵심 축으로 AX를 전면에 내세웠다. 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 "AI라는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이나 AI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우리가 먼저 고객과 사업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담당과 AI·DT추진본부를 통합한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다. 그룹 경영전략 수립과 신사업 추진을 담당해온 전략 조직과 AI·디지털 조직을 하나의 축으로 묶은 것이다. 또한 그룹 AI 전략인 'KB with AI'를 수립해 이를 토대로 관련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영업현장 대상 PB·RM·금융상담 에이전트를 우선 도입하는 등 그룹 차원의 기준을 두고 AI개발을 진행하는 식이다.

AX를 지향한 계열사별 결과물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이달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아나운서를 자체 콘텐츠에 도입했으며 KB증권이 지난해 말 사내 AI서비스인 '투자분석 Agent'를 활용해 방대한 시장 및 뉴스 데이터를 분석, 요약한 서비스 'AI투자브리핑'을 출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AI기술 확산'을 글로벌 금융산업을 뒤흔드는 가장 큰 변화 요인으로 꼽고 "시장을 설계하는 주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AI의 기반 데이터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AI와 디지털의 근본은 데이터'라는 함 회장의 기조에 따라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데이터 인재 양성에 힘을 쏟는 방향이다. 그룹 내 AI연구개발 전담조직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두고 AI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 확보의 한 축이다.

관련해 지난해 11월에는 AI 시대 준비를 위한 '데이터 전문 인력 3000명을 2027년까지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새롭게 수립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AI·데이터 리터러시 교육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현재 해외송금 소요시간 예측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활용 손님 상담정보 요약 및 상세제공 서비스 등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심사의견 초안 자동 작성 서비스, 신용평가 의견 초안 자동 작성 서비스 등 심사와 신용평가 부문에 대한 AI 활용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NH농협금융도 'AI는 핵심 전략자산'이라는 기조를 중심으로 AI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달 '농협금융 AX·DX 최고협의회'를 열고 "AI는 더 이상 보조적 수단이 아닌,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전략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개별 조직의 업무 혁신을 그룹 차원의 경쟁력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처음 조직된 NH농협금융의 'AX·DX 최고협의회'는 디지털 부문 최고 책임자들이 참석한 회의로 AI·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 방향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이 자리에서 농협금융은 ▲AX(AI 전환) 가속화 ▲슈퍼플랫폼 경쟁력 강화 ▲통합데이터 활용 개인화 마케팅 추진 ▲신규 비즈니스 진출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하며 그룹 차원의 AI 생태계 구축 방향을 공유했다.

또한 농협금융은 최근 'AI 거버넌스 수립 외부 용역' 입찰 공고를 내고 AI를 활용한 내부통제 시스템 마련에 착수하기도 했다. 금융위윈회의 '금융분야 통합 AI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AI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나서기 위한 취지다. 실제 업무를 중심으로 AI적용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를 기점으로 금융사의 AI 전환이 실제 업무 단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AI 전략을 수립하거나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부터는 실제 업무에 적용되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고객 상담, 자산관리, 여신 심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도 금융서비스 질, 속도 향상 등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도입되면 직원이 직접 입력하고 검토하던 반복 업무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업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높아지는 만큼 직원들은 고객 상담이나 영업 등 보다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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