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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 오픈] 안세영, '난적' 천위페이에 역전승... 왕즈이와 또 우승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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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와 최근 맞대결 10연승으로 우세
남복 서승재-김원호·여복 이소희-백하나 조도 결승행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최대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전영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세트 스코어 2-1(20-22, 21-9, 21-12)로 꺾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5년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감격해하는 안세영. [사진=BWF] 2026.03.03 psoq1337@newspim.com

이날 경기는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를 다시 한번 증명하는 승부였다. 경기 전까지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4승 14패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천위페이는 안세영이 국제무대에서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상대 중 하나로 꼽혀 왔다.

1게임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9-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13-1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천위페이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점수를 17-13까지 벌리면서 흐름을 가져갔다.

하지만 안세영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와 랠리 싸움으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연속 4점을 따내며 20-20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 천위페이가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도한 클리어가 라인 안쪽에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첫 게임은 천위페이의 몫이 됐다.

올 시즌 안세영이 첫 게임을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러나 2게임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초반부터 두 선수는 긴 랠리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고, 안세영이 9-8로 근소하게 앞서 나갔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가은.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2026.02.08 psoq1337@newspim.com

이후부터 안세영의 진가가 드러났다.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천위페이가 잦은 실수를 범하자 안세영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연속 7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21-9로 여유 있게 세트를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도 경기 흐름은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초반부터 점수를 앞서 나가며 리드를 유지한 안세영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특히 14-11 상황에서는 몸을 던지는 다이빙 수비까지 선보이며 관중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후 다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20-12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마지막에는 강력한 직선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승리로 안세영은 국제대회 연승 기록을 36경기로 늘렸다.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패 행진도 계속됐다.

결승에 오른 안세영은 이제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통산 세 번째 전영오픈 우승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 단식 선수 최초로 '전영오픈 2연패'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선수들이 전영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한 사례는 대부분 복식 종목에서 나왔다. 남자복식의 박주봉-김문수(1985·1986), 여자복식 정명희-황혜영(1986·1987), 혼합복식 박주봉-정명희(1989·1990·1991), 여자복식 정소영-길영아(1994·1995) 등이 연패 기록을 남겼지만 단식에서는 아직까지 같은 성과가 없었다.

안세영의 결승 상대는 중국의 왕즈이(세계랭킹 2위)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 스코어 2-0(21-15, 21-19)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왔다.

다만 상대 전적에서는 안세영이 크게 앞서 있다. 두 선수는 지금까지 22차례 맞붙어 안세영이 18승 4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10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안세영이 승리를 거뒀다. 올해 역시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백하나(왼쪽)와 이소희.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2026.01.10 psoq1337@newspim.com

한편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복식 종목에서도 결승 진출을 이어가며 우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백하나-이소희(이상 인천국제공항) 조도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탄 펄리-티나 무랄리타란(세계 2위)을 세트 스코어 2-0(21-17, 21-18)으로 꺾고 결승 무대에 올랐다.

두 선수는 과거 12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지키기도 했던 정상급 조다. 지난해에는 덴마크오픈 우승 한 차례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연말 세계 최강 팀들이 모이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올해도 말레이시아오픈 준우승과 인도오픈 3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24년 이후 2년 만에 전영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남자복식 세계 최강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조도 대회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이몬드 인드라-니콜라우스 호아킨를 2-0(21-19 21-13)으로 완파하고, 전영오픈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서승재-김원호의 결승 상대는 에런 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으로, 통산 상대 전적은 2승 1패로 앞서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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