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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물리 법칙이 아닌 깊은 감성으로…'프로젝트 헤일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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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인간과 외계 존재의 깊은 교감을 담은 감성 SF 블록버스터로 봄 극장가를 찾아온다.  

18일 개봉을 앞두고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마션'의 작가 엔디 위어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을 맡았다. 원작의 전 세계적 인기와 함께 개봉 소식에 국내에서도 관심이 드높은 기대작이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한 장면. [사진=소니 픽쳐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기억 없이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깨어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종말의 위협을 맞이할 인류를 구할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정부를 대표해 지구의 위기에 맞선 프로젝트를 가동시키는 에바 역은 산드라 휠러가 열연했다.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한 그레이스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미션을 수행한다. 긴 우주비행 후유증으로 왜 여기에 있는 건지 기억하지 못한 채로 결말이 정해진,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 앞에 놓인 그의 뒷모습은 외롭기만 하다. 그러다 지구와 유사한 위기에 놓인 다른 행성 에리드에서 온 록키의 우주비행선을 만나며 웃음을 되찾는다.

다른 행성계에서 온 록키는 돌덩이를 뭉쳐놓은 듯, 혹은 금속으로 만들어진 듯 독특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인간과는 다른 인식과 언어 체계, 초능력이라 해도 무방한 금속 제어 능력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책으로만 보면서 상상했던 외계의 존재를 영화에서 어떻게 구현했는지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한 장면. [사진=소니 픽쳐스]

태양을 조금씩 집어삼키는 신물질을 채취하고, 성간 우주여행을 하게 하는 과학적, 물리법칙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가장 이성적인 SF 영화의 탈을 쓰고 관객들의 가장 감성적인 면을 건드린다. 인구의 1/4 혹은 절반이 10년 내 사망할 수 있는 전지구적 위기 앞에서 선뜻 죽음을 무릅쓰기 어려운 마음, 아무도 없이 홀로 우주에 남은 고독함, 예상치 못했던 친구와 만나 교감하는 즐거운 순간까지. 그야말로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집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면이 차고 넘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백미는 그레이스와 록키의 인간계와 외계를 넘나드는 우정이다. 우주로 오면서 동료를 잃고, 같은 처지가 된 둘은 혼자가 아니란 것에 그저 행복해한다. 같은 목표를 갖고 오갈 데 없는 우주 한복판에서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한다. 인간의 말이나 뻔한 인식을 뛰어넘는 록키의 말과 행동에 소소하게 감정이 동요하는 순간도 찾아온다.

영화 후반부 그레이스는 지구를 구할 가능성이 있는, 미션의 완수를 눈 앞에 둔 순간에야 모든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의 감정은 배신감과 허탈감이다. 무엇 때문에 죽음을 감수하고 우주행을 택했는지, '용기'라곤 전혀 없을 것 같던 자신의 인생과 배치되는 선택을 했는지 알게 되면서 객석에도 헛웃음이 터진다.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한 장면. [사진=소니 픽쳐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 용어에서 유래한 미국 속어다. '성모송을 외우며 이판사판으로 던져보는 최후의 수단'을 뜻한다. 그레이스는 이유도 모른 채 우주에 뚝 떨어졌고 닥치는 상황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했다. 그러는 중에 왜 여기에 있는지, 자신은 누구인지 비로소 알아갈 수 있었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고 드넓은 우주 같은, 알 수 없는 인생 여정에 나서는 모두에게도 같다. 결국 용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부딪히고 겪어내는 것 뿐이란 사실. 이 단순명료한 깨달음이 주는 깊은 안도감과 감동이 있다. 오는 1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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