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현민(kt wiz)이 말 그대로 '100만 달러짜리'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한국 야구를 17년 만에 WBC 8강으로 밀어 올린 스윙이다.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2점 이하 실점 +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숨이 막히는 조건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8회말 1점을 허용해 스코어는 6-2. 그대로 끝나면 실점률 규정에 막혀 탈락한다. 최소 1점을 더 뽑아야 살 길이 열리는 상황이었다. 9회 초 1사 1, 3루. 타석에 선 안현민. 뜬공 하나면 8강, 범타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극단으로 갈리는 타석. 안현민의 배트 끝에서 떠오른 타구는 중견수 쪽으로 길게 날아갔고 3루 주자 박해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아 천금 같은 타점을 올렸다.
2026 WBC는 참가 20개국에 각각 75만 달러(약 10억9000만원)의 참가비가 지급되고 8강 진출 팀에는 100만 달러(약 14억6000만원)를 추가로 더한다. 안현민의 희생플라이 한 방으로 한국은 100만 달러를 더 챙기고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KBO는 올 1월 이사회에서 WBC 성적 연동 포상 규정을 손봤다. 8강 진출 시 4억원, 4강 6억원, 준우승 8억원, 우승 12억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이 포상금은 최종 성적 기준으로 한 번만 지급되지만 이미 참가비 75만 달러와 8강 상금 100만 달러, 여기에 KBO 포상금 4억원을 합치면 약 30억원 규모의 보너스를 확보했다.
선수들 개인에게는 'FA 시계'까지 앞당겨주는 한 방이었다. 이번 WBC에 출전한 대표 선수들은 참가 및 8강 진출로 국가대표 포상 포인트 20점을 받는다. 포인트 1점이 FA 등록일수 1일과 동일하게 계산되기 때문에 단번에 FA 자격을 20일 앞당긴 효과다. 여기에 4강에 오르면 10점, 준우승 20점, 우승 시 40점이 추가된다. 대회가 길어질수록 향후 'FA 대박' 타이밍도 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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