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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실적 'AI 투자 시험대'…500억달러 자금 조달에 시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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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협력·데이터센터 투자 주목
부채 확대에 재무 부담 우려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오라클이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월 초 부채와 주식 발행을 포함한 50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이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CNBC에 "자금 조달의 속도가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은 AI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로고 조형물 [사진=블룸버그]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컴퓨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을 외부 조달에 가장 크게 의존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오라클의 자금 조달에는 50억달러 규모 전환우선주 발행과 만기가 다른 약 250억달러 규모 선순위 채권 발행이 포함됐다. 한 채권 투자자는 CNBC에 해당 채권 발행이 수요가 몰리면서 초과 청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 오픈AI 협력·데이터센터 투자 주목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오라클이 핵심 고객인 오픈AI(OpenAI)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텍사스 애빌린에서 오픈AI와 진행 중이던 데이터센터 계약 확대 협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CNBC에 오라클이 오픈AI에 8개 데이터센터 부지를 제공하는 기존 계약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임원인 사친 카티도 X(옛 트위터)를 통해 애빌린에서 추가 확장을 검토했지만 추가 용량은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분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위스콘신을 포함한 여러 주에서 6곳 이상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오라클과 공동 건설 중인 위스콘신 시설은 최근 공사가 시작됐다.

시장에서는 오라클과 오픈AI의 3000억달러 규모 협력 계약과 관련된 어떤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계약이 발표된 지난해 9월 오라클 주가는 하루 동안 35% 급등하며 1992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를 계기로 오라클은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부채 확대에 재무 부담 우려

그러나 지난해 가을 오라클이 대규모 부채 조달에 나서면서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이 회사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이후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확대됐다. 이는 채권 투자자들이 회사의 투자등급 신용등급 유지 여부에 대해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DS는 채무자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상품이다. 채권 투자자들은 AI 투자와 관련된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CDS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구조조정 가능성도 거론

월가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오라클의 AI 투자 수익률(ROI)과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이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투자은행 TD코웬은 보고서에서 오라클이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만~3만명 규모 인력 감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약 80억~100억달러 규모 추가 자유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 사업 매각이나 공급업체 금융 조달 등의 방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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