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가전 대기업 월풀의 주가가 7일(현지시간) 14년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연간 이익 전망을 절반으로 삭감하고 배당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월풀은 2026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기존 약 7달러에서 절반 수준인 3~3.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전망도 153억~156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낮춰 잡았다. 최대 시장인 북미의 업계 전반 가전 판매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장중 월풀 주가는 13% 이상 하락한 47.45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하락폭은 34%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2% 하락에 그친 다우존스 미국 소비재 지수를 크게 밑도는 성과다.
마크 비처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콜에서 "이란 전쟁이 생활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며 "미국 소비자 심리 지수가 3월에 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교체하기보다 수리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금리와 부진한 주택 거래, 이란 전쟁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가중되면서 가전 교체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미국 가전 업계 전반에 걸쳐 대규모 할인 경쟁이 벌어지며 마진이 급격히 압박받고 있다.
월풀은 현금 확보와 부채 상환 가속화를 위해 배당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6년 부채 감축 목표를 연초에 제시한 4억 달러의 두 배 이상인 9억 달러 이상으로 높였으며 장기 부채를 50억 달러 아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 4년간 매출 감소에 시달려온 월풀은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부채 감축에 주력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부채/자본 비율은 약 2배 수준이며 3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