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반도체 랠리를 앞세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신증권이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8800포인트로 상향 제시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에서 "단기 순환매 이후 다시 반도체 주도로 코스피 레벨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코스피의 독주가 재개됐다"며 "올해 1~2월과 유사한 흐름으로 판단되며, 매월 반복되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등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국제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채권금리와 달러 강세, 변동성 지수(VIX) 반등 폭이 제한적인 점을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선반영해 왔기 때문에 악재로서의 영향력과 무게감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익 사이클 개선은 더욱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월 말 660포인트대에서 이달 8일 기준 970포인트 안팎으로 크게 뛰었다. 그럼에도 코스피 7500선 돌파 시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대 중후반에 그치고 있어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원들은 "선행 PER 9배는 7830선, 9배는 8810선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당사는 현재 순이익, 선행EPS 기준 반도체 밸류에이션 정상화와 비반도체 PER 추가상승, 선행PER 정상화를 반영해 2026년 코스피 목표를 8800포인트로 상향조정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들은 "미국 엔비디아, 대만 TSMC 등이 이익 모멘텀 정점 통과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이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2017년, 2018년 반도체 빅사이클 당시 이익 모멘텀 고점 통과 이후에도 상승 추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업황 컨센서스는 2026년 이후 이익 규모가 한 단계 더 레벨업되는 그림으로, 한국 반도체 수출 부진은 계절적 요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매월 반복되는 월초 반도체 급등→순환매 패턴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리포트는 월초 급등 이후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단기 박스권을 거친 뒤 다시 레벨업을 시도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짚으며, 전력기기·2차전지 등 비(非)반도체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되는 양상도 재현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원들은 "가격적으로 소외된 업종과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들을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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