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는 14일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가 속출하고 있다.
홍콩 매체 SCMP와 뉴욕타임스(NYT) 중문판 등은 11일 보도를 통해 이란 전쟁과 희토류 공급망 등의 요인으로 중국이 자신감을 가지고 정상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하며, 14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며, 15일에는 티타임을 가지고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해 미국이 피동적인 입장에 몰렸다고 NYT 중문판이 보도했다. 이란 전쟁에서 미국은 보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장거리 스텔스 순항 미사일을 소모했으며, 무기 생산 속도가 소비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의 퇴역 대교(준장)인 웨강(岳剛)은 "이란 전쟁으로 미군의 글로벌 군사 패권의 약점이 드러났다"며 "이로써 미국의 대만 방어력 역시 제한적일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베네수엘라 작전을 성공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을 순식간에 평정한 후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벌이려고 했겠지만, 지금 이란 전쟁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보도에서 "중국은 미국을 쇠락한 대국으로 여기고 있다"며 "중국의 평론가들은 대만 해협을 둘러싼 게임에서 미국의 카드는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SCMP는 자신감의 또 다른 요인으로 희토류 공급망을 언급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나섰다. 희토류 카드의 위력에 힘입어 중국은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었고, 이는 지난해 10월 31일 부산 미중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졌다.
매체는 베이징의 관리들이 희토류 카드로 인해 더욱 대담해졌으며, 관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미국이 강경 대응에 나설 경우 베이징이 강력하게 보복하고 압력을 견뎌낼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의 라나 미터는 "중국은 1년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해야 한다면 지난해처럼 자신들이 핵심 광물(카드)로 밀어붙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대 천젠 교수는 "(중간 선거를 앞둔 만큼 미중 정상회담에서) 외견상 더 강해진 시 주석과 훨씬 약해진 트럼프 대통령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정치적 도박사인 트럼프 대통령의 카드가 그 어느 때보다 적으며, 시 주석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시 주석을 필요로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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