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관련해 파업 자제를 우회적으로 요청하며 원만한 합의를 촉구했다.
구 부총리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전 파업 가능성에 대해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만하게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전은 올해 임금·성과급 협상을 둘러싸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삼전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고, 기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된 뒤 고용노동부 중재로 사후조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 투명화와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는 2024년에 이어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에 직면하게 되며, 참여 규모에 따라 최대 규모 파업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총파업 시 수십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반면, 회사와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차질과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가격 급등과 함께 삼전이 반도체 업황 회복의 수혜를 앞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의 회복 기회를 스스로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 부총리는 현재 반도체 업황을 고려할 때 갈등이 장기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삼전의 반도체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우려에 대해 "전 세계가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스스로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삼전의 초과이익을 둘러싼 사회적 기여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적 노력의 결실'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구 부총리는 "삼이 이익을 낸 데에는 내부 노사와 경영진의 노력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주체의 기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업체의 부품 공급과 정부의 송배전 투자 등 인프라 지원, 지자체들의 공장 인허가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결국 국민적인 노력의 결실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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