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 후보는 지난 4년을 "기본은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라며 "경제에 포커스를 맞춰 산업단지 조성, 기업 유치, 인력 양성에 가열차게 매달렸다"고 말했다.
1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는 "민선8기 동안 38개 기업을 유치했고, 외지 인력이 들어오고 기존 기업들이 재투자를 시작하면서 몇천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가 4300명가량 늘었다"며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상위 10위, 많게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요즘은 대부분 지자체 인구가 줄고 쪼그라드는 시대인데, 원주는 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더 빛나는 성적"이라며 "강원도 안에서는 비교할 상대가 없다. 다 죽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모든 출발점은 산업단지 견학…공무원들 '쇼크' 받으면서 달라졌다"
원 후보가 꼽는 '가장 잘한 일'은 산업단지 견학을 통한 공무원 인식 전환이었다. 그는 "모든 시작은 산업단지 견학"이라며 "직원들을 음성·오송·대구 성서산단 등으로 직접 데려가 눈으로 보게 했더니 '우린 여태 뭐 한 거냐'는 충격을 스스로 받으면서 태도가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직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도 해보라'고 시켰더니 '우리는 인구랑 결혼했다'는 표현까지 나왔다"며 "아직 늦지 않았고 기회가 있으니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게 원주 경제의 기초를 닦는 출발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부론산업단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2조2456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 유치와 신규 일자리, 인구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산업단지 조성 과정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과의 협력도 언급했다. 원 후보는 "산단공과는 문화·산업 관련 사업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왔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며 "다만 일부 사업은 특정 국회의원이 자기 성과라고 발표하면서 다른 국회의원이 문제를 제기해 유보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재선 후 핵심 과제 '시내버스 완전 무상·수도권 전철 연장·서원주 '경제자유구역' 지정'
재선에 성공할 경우 중점 추진 과제로 원 후보는 "시내버스 요금 완전 무상화"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원주시가 이미 적지 않은 버스 재정을 부담하고 있는데 여기에 조금만 얹으면 전면 무상화를 할 수 있다"며 "연 300억 원 정도면 충분히 가능하고 그 돈을 버스회사에 지급하면 시민 모두가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후보는 "교통 약자에게 교통복지를 실현하고, 많은 시민이 버스를 타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면 돈이 돌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며 "주차공간·녹지공간도 늘고, 차량 증가 속도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선 개편과 서비스 개선은 병행해야 한다"며 "이미 용역을 통해 개편 방안을 마련해 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정책이 지금까지 추진되지 못한 이유로는 "그에 대한 의지와 철학 부족"을 꼽았다. 원 후보는 "많은 돈을 거기에 써야 하느냐는 인식 때문에 못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몇 곱절의 지역경제 효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수도권 전철 연장을 "원주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세부 노선·구간에 대한 언급은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수도권 전철이 원주까지 들어오면 서울·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인구·기업 유치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원주를 국제 비즈니스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재선 과제 가운데 하나다. 원 후보는 "경제자유구역은 기업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지정하는 방식"이라며 "경제자유구역청과의 실무 작업은 이미 끝냈고 중앙부처의 지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정을 받으면 기업 유치 시 기존 투자 인센티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이미 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를 마쳤고 제가 재선에 성공하면 올해 안에 지정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핵심은 결국 기업 유치"라며 "기업들을 미리 세팅해 두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기업 유치의 핵심은 '시장 네트워크'…귀뚜라미 21개 계열사 원주행도 인적 네트워크"
원 후보는 기업 유치 성과의 배경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부론산단도 똑같은 땅, 똑같은 공무원, 똑같은 조건에서 했지만 어떤 지자체는 못하고 어떤 지자체는 한다. 차이는 인적 네트워크"라고 잘라 말했다.
귀뚜라미 그룹 사례를 언급하며 "귀뚜라미 21개 계열사가 원주로 오는 것은 개인적 인연과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했다"며 "기업인들은 시장의 의지와 자신감을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200여 자치단체가 기업 유치를 원하지만 결국 '누가 시장이냐'가 중요한 조건"이라며 "원주는 반도체 소부장 기업 등 더 큰 기업군을 끌어들이는 단계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약 이행률 70%…"장미공원 지하주차장 못 한 건 아쉬워"
민선 8기 공약 이행률에 대해 원 후보는 "92%를 넘겼다"며 "엄청나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미공원 지하주차장을 만들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며 "시의회 일부 반대 등으로 추진이 무산됐다"고 했다.
삼성전자 유치 공약에 대해서는 "아직 진행형"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 후보는 "삼성전자 사장도 '원주는 여건이 좋고 공무원도 적극적이라 오고 싶다'고 했다"면서도 "문제는 일할 사람이 없다. 몇천~몇만 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인력 기반이 부족해 한국반도체교육원 설립 등 인력 양성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원주·횡성 통합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특례시·대도시특례 동시에 노려야"
원주·횡성 통합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후보는 "원주·횡성 통합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필수 조건"이라며 "어디와도 통합하지 않으면 결국 시간 문제일 뿐 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례시 요건과 관련해서는 "인구 30만 명 이상, 면적 1000㎢ 이상이 기준인데 원주는 인구는 되지만 면적이 부족하다"며 "횡성이 더해져야 특례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횡성 없이 대도시 특례만 받아도 산업단지 인허가, 재정 측면에서 이득이 있지만 조건이 같다면 대도시 특례+원주·횡성 통합이 훨씬 낫다"며 "통합하면 특례 효과에 더해 여러 부수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사전 협의 없이 통합을 발표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아쉬운 건 없다"며 "사전에 의사 타진을 다 했고, 안 했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 구상…"터미널 활주로 인접 이전, 군과 협의 완료"
원 후보는 원주공항 국제공항 승격과 관련해 "핵심은 터미널을 활주로 옆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7차 공항개발계획에 터미널을 활주로에 붙이는 방안을 반영해야 한다"며 "이 부분은 국토부 등 정부 부처와 공감대를 이뤘고 원래는 작년 11~12월 발표 예정이었지만 선거를 앞두고 미뤄졌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인천을 제외한 모든 공항은 군공항을 활용한다"며 "원주공항도 군사공항이지만 군과 협의해 터미널을 안쪽으로 옮기는 방안에 합의했고 세관·출입국·금융 등 시설을 두는 것도 군 작전에 지장 없는 선에서 조율을 끝냈다"고 전했다.
활주로 연장에 대해서는 "현재 2743m 정도인데 500m 정도만 더 늘려도 3.2㎞까지 확장할 수 있다"며 "큰 비행기를 띄울지는 국가 선택이지만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했다.
◆"원주 국제공항, 수요 충분…수도권·충북까지 200만 이상 잡을 수 있다"
원 후보는 원주공항 국제선 취항의 수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목포나 양양은 수요 부족으로 국제선이 어렵지만 원주는 동남아·베트남·일본·싱가포르·괌·중국 등 노선을 충분히 띄울 수 있다"며 "원주·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충북권까지 보면 200만 명 넘는 항공 수요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으로 가느니 원주로 와서 비행기 타는 게 훨씬 빠른 사람들, 서울 시민도 절반은 넘게 된다"며 "국제선 몇 번만 띄우면 자연스럽게 '국제공항'이 된다. 사람들이 너무 좁게만 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2정부청사·공공기관 이전…"의료·데이터·AI 결합 디지털헬스 허브로"
제2정부청사와 공공기관 이전 구상도 밝혔다. 원 후보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 후보를 약 60곳 리스트업했고, 그 중 원주에 꼭 필요하고 시너지 효과가 큰 기관은 30곳 안팎"이라며 "혁신도시 때처럼 인구 유입과 지역 산업 연계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데이터·AI를 결합한 디지털헬스케어를 원주의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다"며 "건보공단·심사평가원이 가진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기업이 많고, 이를 철저한 관리 아래 공공자원으로 쓰면서 첨단 의료산업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과기부 산하 연구기관 노조 등과도 여러 차례 만나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받았다"며 "재선 후에는 이들 기관과 기업을 연계해 청년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체감경기와 관련해선 "원주니까 그나마 버티는 것"이라며 "일부 다른 지역은 지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지역의 각 산업을 끌고 갈 '앵커 기업군'을 만들어 시민 체감경기를 활성화시키겠다"고 했다.
원강수 후보는 인터뷰 말미에 옛 아카데미극장 철거와 관련해 "특정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있더라도 도시 재생·문화유산·공간 활용과 같은 '공공의 가치' 자체가 훼손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원주는 개발과 보존, 민·관 갈등을 조정할 때 개인·집단의 이해보다 시민 전체의 공공성과 도시의 미래 가치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시민의 세금이 가장 값지게 사용될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와 검증을 거쳐 시민이 행복한 원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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