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기로에 섰던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법원의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승인을 받으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향후 한 달 내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도출할 경우 회생절차를 중단하고 정상 영업 체제로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 의견거절을 받는 등 재무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채권단과의 협상 과정과 자금 조달 방안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서울회생법원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주요 채권자 심문 절차를 마무리하고 ARS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다음달 15일까지 회생절차 개시를 유보하고 채권단과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ARS는 법원 감독 아래 기업이 채무 변제 등 정상화 계획을 채권자와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회생 개시를 최장 3개월 늦춰주는 제도다. 양측의 협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회생 신청은 취하되고 회사는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위기의 발단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이다. 해당 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오피스를 기초 자산으로 뒀다. 금리 인상 여파로 파이낸스타워의 가치가 급락해 지난달 26일 400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 원리금 미상환 사태가 터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사채 원리금 미지급 공시와 함께 다음 날인 4월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ARS를 신청했다. 법원은 즉각 보전처분결정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고, 두 차례 대표자 심문을 거쳐 이달 4일 채권자협의회를 꾸렸다.
법원은 협의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철저히 관리·감독할 계획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진행을 위해 필요시 협의 기일을 여는 방안도 검토한다. 법원 주도의 강제적인 회생 절차 대신 기업이 주도적으로 정상화를 꾀해 기업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첩첩산중인 악재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한울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 재무제표 등에 대해 의견거절을 받았다. 핵심 사유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다. 현재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이 회사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이번 ARS 개시는 리츠 정상화에 대한 법원과 채권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조속한 정상화를 이뤄 채권자와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협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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