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후보 단일화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위와 2위 후보가 박빙의 게임을 할 경우 일정한 득표력을 가진 3위 후보가 2위 후보를 밀 경우 역전이 가능해서다. 단일화의 파괴력은 모두 인정하지만, 정치 셈법이 달라 양보가 쉽지 않다. 여러 곳에서 진통을 겪는 이유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6곳 중 한 곳에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상황에서 김 후보와 10%대의 지지를 얻는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이로써 이번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진보 단일 후보와 김두겸 후보, 박맹우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과 진보당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상욱 후보와 김종훈 후보는 20일 정책 토론회를 가진 뒤 오는 23~24일 이틀간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실시한다. 김상욱 후보와 김두겸 후보가 접전 양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진보 진영의 단일화로 선거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 연제구청장 민주·진보 단일화 후보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민주당 이정식 후보를 제치고 선출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로 현역 구청장인 국민의힘 주석수 후보와의 3파전이 양자 대결로 재편되면서 연제구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장 선거도 단일화가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얼마 전까지 여유 있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앞섰으나, 최근 오차 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후보는 4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7%로 오차 범위 내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6~17일 서울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원오 후보 43%, 오세훈 후보 35%,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 1%, 유지혜 여성의당 후보 1%,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 1%, 권영국 정의당 후보 1%로 나타났다.
메트릭스·조선일보 조사에서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 범위 내인 3%포인트(p)다. 범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김정철 후보(1%)와 이강산 후보(1%)와의 단일화가 성사되면 지지율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일각에서 범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오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김정철 후보는 최근 부동산 정책 연대에 의견을 모았다. 일단은 정책연대지만 단일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오 후보와 이강산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경남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도 후보 단일화다.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가는 불안한 선두다. 김 후보와 여론조사에서 2~5%대의 지지율을 보인 전희영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유리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김 후보는 최근 "단일화는 언제나 열어 놓고 협의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고 진보당 측도 "연대의 문은 열려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대 격전지인 부산 북갑의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도 전망이 밝지 않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최근 "단일화의 시간은 있다"며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부산 의원 상당수도 동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당 지도부는 반대 입장이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많다. 한 후보는 "민심이 이미 길을 내주고 있다"며 자신이 우위를 보이는 여론조사를 부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고 일축했다. 물론 막판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택을의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선두 다툼을 하는 상황인 데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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