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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가수에 수억 쓰면서 안전 예산은 '쥐꼬리'...대학 축제 중 "뒤로 물러나"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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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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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들이 축제에서 수억원을 가수 섭외에 쓰며 안전관리 예산은 '쥐꼬리'에 그쳤다.
  • 현장에선 인파 통제 부실로 압사 우려 등 위험 상황이 반복됐지만 예산은 무대·출연료에 집중됐다.
  • 공연비의 1.21%만 안전관리비로 요구하는 현행 법 기준이 낮아, 전문가들은 비율 상향 등 개선을 촉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수억원 축제 예산…연예비 섭외비 지출 커
공연법상 총 공연 비용의 '1.21% 이상' 안전관리비
"최소 기준만 맞추는 구조…안전관리비 비율 현실화해야"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대학 축제 예산이 수억원대로 치솟고 있지만 정작 현장 안전관리에 투입되는 비용은 '쥐꼬리'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산 상당 부분이 유명 가수 초청에 집중되면서, 수만 명 인파를 관리해야 할 안전 대책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20일 뉴스핌 취재 결과, 대학가에서는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유명 가수 초청 공연이 사실상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한 대학 축제를 찾은 대학생 A(21)씨는 "인기 가수가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이 순식간에 앞으로 밀착해 위험했다"며 "안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가수가 무대 도중 '뒤로 물러나 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학생 황모(23)씨 역시 "공연장뿐만 아니라 축제장 전반에 인파가 몰렸지만 동선 통제가 잘되지 않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명령어: 기사 제목과 어울리는 일러스트 제작해줘) [일러스트=Gemini] lahbj11@newspim.com

이 같은 문제의 배경에는 대학 간 '가수 섭외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 입찰 공고 등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은 축제 예산 대부분을 연예인 초청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28일 축제를 여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총 2억1000만원을 배정하며 제안요청서에 '정상급 가수 최대 6명 섭외'를 명시했다. 실제 무대에는 르세라핌, 지코, 엔믹스, 코르티스 등 유명 가수 9팀이 오를 예정이다.

통상 S급 연예인 출연료가 5000만원, A급이 3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예산의 상당수가 섭외비로 쓰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A급 서너명이면 억대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 13~15일 축제를 진행한 한성대학교 역시 1억3750만원을 배정하며 제안요청서에 'A급 3팀, S급 1팀 섭외'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문제는 한정된 예산에서 수억원을 섭외비로 지출하고 나면 현장 통제에 쓸 돈이 부족해진다는 점이다. 한 축제 대행사 관계자는 "무대 구조물 등 기본적으로 받아야 하는 안전 검사에만 수백만원이 소요된다"며 "연예인 섭외 비중이 커질수록 인파 통제 등 현장 안전에 쓸 비용은 빠듯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특히 법적 기준 자체가 낮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공연법 시행령 제9조의2에 따르면 관람객 3000명 이상 규모의 야외 공연을 할 경우 총 공연 비용의 1.21% 이상만 안전관리비로 편성하면 된다. 만일 총예산이 2억원이라도 안전관리비 하한선은 240만원 남짓에 불과해 수만명이 운집하는 대학 축제의 인파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는 안전관리비 기준을 현실에 맞게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회적으로 '안전 제일주의'를 외치면서도 수천만원의 연예인 섭외비 대비 안전 예산은 1% 남짓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법적으로 최소 기준을 정해두면 현장에서는 그 수치만 턱걸이로 맞추려 하기 때문에 안전 예산이 늘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 교수는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현장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실질적인 현장 통제와 사고 예방이 가능하도록 현행 안전관리비 비율을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lahbj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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