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부산 지역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전 세계 21개국 외래 관광객들을 모바일 결제망으로 흡수하는 글로벌 스마트 관광 특구로 거듭난다. 개별 관광과 로드숍 중심으로 급변하는 방한 외국인들의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자국 메이저 결제 앱을 부산 구석구석의 영세 가맹점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사장 권대수)은 지난 19일 부산관광공사(사장 이정실), 부산경제진흥원(원장 송복철)과 함께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모바일 결제 편의를 대폭 높이기 위한 업무 협약(MOU)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3자 협약은 글로벌 결제 환경 조성을 통해 부산 영세 소상공인들과 골목상권의 실물 관광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최근 부산의 외래 관광객 수요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64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는 1분기에만 이미 100만 명의 고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과거 단체 버스 관광 중심의 소비 패턴이 최근에는 소규모 개별 관광(FIT)과 지역 맛집, 골목길 체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관광지뿐만 아니라 외진 골목상권에서도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깔아달라는 현장의 요구가 빗발쳐왔다.
이번 협약의 가장 강력한 지렛대는 제로페이가 확보한 압도적인 국경 초월(크로스보더) 결제망이다. 제로페이는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 21개국 71개 결제 앱과 연동 시스템을 완료한 상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번거로운 환전 절차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메이저 간편결제 앱을 켜고 매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찍으면 즉시 결제가 이뤄진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전체 외래 관광객 1894만 명 중 무려 77%에 달하는 1453만 명이 제로페이 연동 대상 국가에서 유입됐다. 한국에 발을 디딘 외국인 10명 중 8명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자국 시스템 그대로 한국에서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번 결제망 고도화가 부산 관광 시장에 미칠 경제적 파급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특히 제로페이는 전체 가맹점의 97%가 영세 소상공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대기업 유통 채널이나 면세점에 집중되던 외화 수익이 지역 전통시장과 골목 상인들의 주머니로 직접 흘러 들어가는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세 기관은 공동 전선을 구축해 부산의 주요 관광 거점과 이면 도로의 소상공인 매장을 중심으로 제로페이 가맹점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해외 결제 활성화를 위한 대외 마케팅을 전방위로 전개할 방침이다.
권대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결제 허들을 낮춰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며 "특히 부산 지역 소상공인들의 97%가 제로페이 가맹점인 만큼,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고 글로벌 관광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실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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