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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비 내린 인쇄골목, 선거철 맞나...사라진 선거 특수에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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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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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쇄골목 상인들은 20일 제9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예전같은 선거 특수가 사라졌다고 했다.
  • 온라인·모바일 중심 홍보 확산과 선거 홍보물 간소화로 인쇄·출판물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
  •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원가 부담까지 겹쳐 인쇄업이 사양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6.3 지선 D-14...서울 을지로 인쇄골목 '한산'
"4~5년전과 180도 달라져...전쟁 영향에 가격도 상승"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예전에는 선거 홍보 기간이 길었는데 요즘은 짧아졌잖아요. 제작도 3~4일만에 해야 하고 단가도 안 좋아서 인쇄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분위기가 아니에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6월 3일)를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인쇄골목은 비까지 내리며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 내부에서는 대형 인쇄기계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골목을 찾는 손님은 드물었고, 직원들만 물 웅덩이가 고인 골목을 오갔다.

30년째 인쇄업체를 운영 중인 60대 이해욱 씨는 인쇄골목의 선거 특수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저었다. 이씨는 "전에는 선거 기간이 되면 한 번에 와서 홍보물 제작을 맡기곤 했지만 최근에는 예전처럼 홍보물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쇄골목 상인들에 따르면 4~5년 전까지만 해도 선거를 앞두고 홍보물 제작 주문이 몰리는 이른바 '선거 특수'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 현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오는 6월 3일 제 9회 동시지방선거를 앞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인쇄골목은 한적했다. 2026.05.20 gdy10@newspim.com

대형 현수막을 제작하는 업체 대표 50대 박윤석 씨 역시 "예전에는 선거철이 되면 한 번에 와서 맡기고 그랬는데 요즘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없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선거 현수막 의뢰가 들어왔다는 50대 박익희 씨는 "이전에 비해 주문 개수가 줄었다"며 "자치구마다 달 수 있는 현수막 개수가 정해져 있어 그 이상은 달 수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하던 사람들만 조금씩 맡아 이전과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과거 활기를 띠던 선거 대목이 몇 년 사이 크게 위축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의 선거 홍보가 확산되면서 인쇄물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선거 홍보 방식도 간소화되는 추세다.

출판업계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종이책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가운데 전자책과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인쇄 기반 출판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종이값과 인쇄 원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중소 출판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쇄업체들은 중동 전쟁 장기화 영향으로 나프타 등 현수막 원료 등의 가격 상승하면서 잉크값 등 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국제 나프타 시세를 확인해보면 전쟁 발생 직전인 2월 27일 가격은 배럴당 68.87달러였지만 약 한달 만인 3월 31일에는 141.7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 19일 기준 111.05달러지만 전쟁 이전보다는 오른 상태다.

박익희 씨는 "전쟁 이후 현수막 가격이 20% 정도 올랐다"며 "인쇄업이 사양 산업인데 대부분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홍보를) 해서 평소에도 일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박윤석 씨도 "25년간 이 일을 했는데 원래 이 때 손님이 이렇게 없지 않다"며 "선거 관계 없이 다른 것도 수요가 줄었다"고 전했다.

gdy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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