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충남 출신인 여야 대표에 대한 충남 도민의 평가는 극히 부정적이다. 금산 출신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보령 출신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긍정 평가보다 부정적인 평가가 훨씬 높았다. 두 대표의 긍정 평가는 선거 승패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국정 안정론과 견제론에 미치지 못했다. 여야 대표가 13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리스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일각에서 나온다. 고향에서 환대받지 못하는 여야 대표의 현주소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율 거의 절반 수준
여야 대표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는 뉴스핌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이틀간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확인된다.
정청래 대표의 강성 이미지와 최근 발생한 '오빠 논란', 청와대 측과의 미묘한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세력 옹호에서 비롯된 당내 노선 갈등과 당 분열을 부른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성과가 불분명한 방미 등이 압도적인 부정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는 32.5%인 반면 '잘못한다'는 평가는 44.7%에 달했다. 응답자의 10명 중 3명 정도만 잘한다고 봤고, 4명 이상이 잘못한다고 본 것이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2.2%포인트(p) 높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60%대 국정 지지율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리더십 실종' 장대표, 당에 엄청난 부담 작용
정 대표의 긍정 평가(32.5%)는 민주당 지지율(38.4%)과 비교해 5.9%p 낮았고, 국정 안정론(45%)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정 대표의 리더십이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일정 부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장동혁 국힘 대표에 대한 평가는 더 심각하다. 장 대표에 대해 '잘한다'는 평가는 25.7%에 불과했다. 반면 '잘못한다'는 응답은 55.9%에 달했다. 국민 10명 중 2.5명이 긍정 평가한 반면 5.5명은 부정적으로 본 것이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30.2%p 많았다. 두 배 이상이다.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25.7%)는 국민의힘 지지율(35.7%)에 비해 10%p 낮았고, 국정 견제론(44.1%)에 18.4%p나 미치지 못했다. 이쯤 되면 리더십이 사실상 실종돼 당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 대표와 장 대표 모두 국민의 인기가 없지만 굳이 비교하면 정 대표가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 대표의 긍정 평가가 6.8%p 높았다. 특히 부정 평가에서는 장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정 대표에 비해 11.2%p나 높았다. 정 대표가 상대적으로 우위였다. 긍정과 부정 평가를 합산하면 장 대표는 거의 낙제점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양당 대표 모두 '후보에 부담된다' 환영 못받아
정 대표는 특히 30대에서 부정 평가가 53.4%로 가장 높았다. 공정과 상식을 중시하는 30대에게 야당과 합의 없이 쟁점 법안을 밀어붙이는 입법 독주 등 강성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남성과 60대 이상에서 평균보다 높은 40% 후반대의 부정 평가가 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최근 하정우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 과정에서 돌발한 '오빠 논란'도 정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키운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당장 당내에서 "부산 선거는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맡기라"는 견제구가 날아왔다. 후보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의 여러 수치를 분석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정도다. 워낙 평가가 나빠서다. 장 대표에 대한 부정 평가가 가장 높은 계층은 40대로 70.1%에 달했다. 50대는 66.6%, 60대는 67.9%로 높았다. 40대와 50대는 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장 대표의 윤 전 대통령과 윤어게인 세력 옹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자동응답조사(ARS)를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p, 응답률은 8.2%다. 2026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림가중)를 적용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긍정 리더십으로 당 화합, 지지율 끌어올려야
당내 노선 갈등과 친한계 의원 등에 대한 징계에 따른 분열 양상, 석연치 않은 방미 성과가 장 대표의 부정적 이미지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얼마 전까지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진 이유다.
장 대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원톱 선대위를 꾸렸지만 지원 요청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은 아예 별도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상당수 후보들이 표에 도움이 안 된다면 장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긍정 리더십으로 당의 화합을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여야 양당 대표가 일정 부분 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게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선거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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