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하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정책 입안자들은 금리 인상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한 달 전보다 심화된 것이다.
의사록은 다수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계속해서 웃돌 경우 일부 정책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참가자들이 향후 금리 결정 방향에 대한 완화 편향을 시사하는 회의 후 성명 문구를 삭제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매파 전환의 주된 원인은 또다시 미국과 이스라엘 주도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이다. 약 3개월간 지속된 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광범위한 재화·서비스에 비용 압박이 확산됐다.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회의에서 연준은 단기 정책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으나 1992년 이후 최다인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중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며 나머지 3명은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책 성명 문구의 지속적 사용에 반대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미국·이스라엘 주도의 이란 전쟁으로 가중된 광범위한 가격 압박으로 단기적으로는 목표에서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정적인 실업률과 두 달 연속 예상을 상회한 고용 창출이 노동시장이 견조하며 금리 인하로 부양할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은 점점 매파적으로 기울고 있는 연준을 이어받게 된다. 이에 따라 내달 16~17일 첫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워시 신임 의장은 "좋은 가족 싸움"을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본인 또한 낮은 금리에 찬성하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를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은 큰 폭의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미국과 글로벌 채권 시장은 연준과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이 곧 전쟁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점점 더 반영하고 있다. 연준 정책 기대의 대리 지표인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2월 27일 직전의 3.40% 아래에서 지난 19일 15개월간 최고치인 4.10%로 치솟았다.
19일 로이터 설문에서도 경제 전문가들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월까지 금리 인하를 전망한 비율은 한 달 전 3분의 2에서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약 절반은 올해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으며 일부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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