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미·이란 협상 최종 단계 진입 기대감이 유가와 금리 불안을 동시에 진정,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삼성전자 노사 협상 잠정 타결이 더해지면서 오늘(21일)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분을 만회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미국 증시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 기조를 확인했음에도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최종 단계 돌입' 발언에 따른 미·이란 휴전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대 급락하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4.6%대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힘입어 엔비디아(+1.3%), 마이크론(+4.8%) 등 주도주를 중심으로 다우지수는 1.3%,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1.5%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에 대해 "대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하면서 필요시 긴축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지난 4월 회의는 매파적인 동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미 연준의 긴축 우려를 반영해온 만큼 추가적인 가격 충격은 제한됐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이란 협상의 진전 가능성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안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한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을 초래한 근본 배경은 미·이란 전쟁이었다"며 "전쟁 리스크 해소 시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완화→연준 긴축 전망 후퇴→시장금리 안정→매크로의 부정적인 주가 민감도 완화의 경로가 형성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우디 외신에서도 최종 합의안이 곧 도출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종전·수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안도 요인으로 꼽았다.
전날 미국 장 마감 후에는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매출액은 816억달러로 시장 컨센서스(792억달러)를 상회했으며, 매출총이익률(GPM)은 75.0%(컨센서스 74.5%), 올해 2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910억달러(컨센서스 870억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컨퍼런스콜에서도 빅테크 업체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와 베라루빈 올 3분기 생산 시작 등 긍정적 전망이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시간외 주가가 1%대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해 "중국 매출 가이던스 미포함 문제 이외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선반영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 출회 성격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와 관련해서는 전날 밤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잠정 타결 소식도 주목할 변수로 제시됐다. 파업 리스크 완화가 이날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수급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 소식에도 금리·환율 부담과 삼성전자 노조 협상 혼선이 겹치며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고, 코스피는 0.9%, 코스닥은 2.6%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중기 관점에서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의 실적 장세 기조가 유효하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코스피는 지난 5월 15일 장중 8000포인트를 터치한 후 4거래일 만에 고점 대비 10.3% 조정을 받은 상태다. 다만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익 증가율(연초 이후 130%대)이 주가 상승률(연초 이후 70%대)을 앞지르는 실적 장세에 있다는 점에 무게 중심을 잡고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수 매력이 부각된다는 분석이다.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중반 수준으로, 과거 경험상 매수 시 승률이 높았던 8.0배를 하회하고 있다.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276%,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9.3%로 동반 개선 중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가 추가 상향 없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과거 장기 평균 PER인 10.0배를 적용해보면 코스피 1만 포인트 돌파 시나리오도 현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응 전략으로는 매크로·지정학 노이즈에 보수적 포지션을 높이는 것을 지양하고 현재의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등 기존 주도주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방산·증권·유통 ▲바이오 등 연간 소외 업종 및 수급 빈집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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