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해외 빅테크 주식에 집중됐던 국내 투자자 자금이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금융투자협회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eshoring InvestmentAccount·RIA) 세제혜택이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월 23일 출시된 국내시장 복귀계좌의 총 가입계좌와 잔고, 가입자 분포, 매매종목 등 현황을 공개하고 6월부터 변경되는 RIA의 양도소득 공제비율 등 주요 세제 혜택 관련 유의 사항을 안내했다.
자료에 따르면 RIA에서는 해외 빅테크 주식과 미국 레버리지 ETF를 매도한 뒤 국내 반도체·AI 관련 종목과 국내 ETF를 매수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해외주식 매도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1801억원),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947억원), 테슬라(504억원), 알파벳A(451억원), 애플(365억원) 등이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780억원), SK하이닉스(667억원)를 중심으로 순매수가 집중됐다. 이어 현대차(146억원), KODEX200(134억원), TIGER 반도체TOP10(123억원), 삼성전자우(121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TIGER200 등 국내 대표 지수·AI 관련 ETF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RIA 가입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누적 가입 계좌는 24만2856좌, 총 잔고는 1조9443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협회는 "RIA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후 국내 주식․주식형펀드 등으로 유입됨에 따라 국내자산 잔고가 총 1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외화 유입과 국내 증시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RIA를 가장 적극 활용했으며, 30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가입 비중은 40대(31%)와 50대(26%)가 전체의 과반(57%)을 차지했으며, 30대(21%)와 60대 이상(12%)이 그 뒤를 이었다. 잔고는 50대(32%)와 40대(27%)가 전체 잔고의 59%를 차지했고, 60대 이상(19%), 30대(15%) 순으로 잔고 규모가 컸다.
다만 금융투자협회는 세제혜택 축소 일정과 적용 요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IA의 해외주식 매도(결제 완료 기준)에 대한 양도소득 공제율은 5월 말까지 100%가 적용되지만, 6~7월에는 80%, 8월 이후 연말까지는 50%로 단계적으로 낮아진다.
특히 해외주식은 주문 체결일과 결제일 간 시차(T+1~T+2)가 존재하는 만큼, 5월 말까지 100% 공제받기 위해서는 단순 매도 주문이 아니라 결제 완료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별 결제 절차가 다른 만큼 투자자들이 사전에 거래 증권사 확인이 필요하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세제혜택을 유지하려면 해외주식 매도대금을 결제일 이후 1년간 RIA 내 국내 상장주식·국내 주식형 펀드·예탁금 등으로 운용해야 한다. 또 RIA 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국내상장 해외투자 ETF 등을 순매수할 경우 세제혜택 공제액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 사항으로 제시됐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국내시장 복귀계좌는 해외 시장에 머물던 유동성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유입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에도 업계와 함께 투자 매력이 높은 다양한 국내 투자상품을 출시하여 국내시장 복귀계좌가 환율 안정과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는 통로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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