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동네 이웃사촌이자 '찐친'인 김주형을 향해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건넸다.
셰플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공식 기자회견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주형에 대해 "골프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스포츠다. 언제나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있기 마련"이라며 김주형을 감싸 안았다.
이어 "사람들은 종종 잊곤 하지만 김주형은 이제 고작 23세에 불과하다"면서 "내가 23살이었을 때를 돌아보면 지금의 김주형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주변의 지나친 우려와 냉정한 시선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선수의 스코어만 보고 쉽게 평가하지만 우리에게도 각자의 삶이 있다"며 동료의 마음을 헤아렸다.
미국 댈러스에 거주하는 셰플러와 김주형은 생일이 6월 21일로 같고 여섯 살 터울의 형과 동생처럼 친하게 지낸다. 같은 교회에 다니며 함께 기도하고 성경 공부하는 '찐친'이다. 2024년 셰플러가 첫 아들 베넷을 얻자 김주형은 조카를 얻은 듯 기뻐해줬다. 김주형은 함께 생일파티한 날 베넷을 안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자 훌륭한 친구다"라고 전했다.
김주형은 2022년과 202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타이거 우즈 이후 최연소 3승 기록을 세운 특급 기대주였다. 그러나 2024시즌부터 내리막을 걸었고 지난해엔 26개 대회에서 톱10에 단 한 차례만 이름을 올리는 부진 끝에 세계랭킹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올 시즌 역시 세계랭킹 141위까지 떨어지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셰플러는 "성적이 떨어지면 투어 생활이 힘들어지지만 김주형은 여전히 좋은 에너지를 품고 있다. 그게 그의 강점"이라며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조만간 다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따뜻한 조언을 덧붙였다.
이번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셰플러는 대회 2연패를 향한 각오와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1, 2라운드를 함께 치르게 된 김시우에 대해 "투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그와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기업 CJ가 후원하는 대회 특성에 맞춰 제공되는 한식에 대해서도 미소를 지었다. 셰플러는 "더 CJ컵은 선수 식당 음식을 가장 기대하게 만드는 대회"라며 "특히 매콤한 치킨 요리는 몇 접시든 비워낼 수 있다"고 재치 있는 소감을 전했다. 셰플러의 타이틀 방어전이자 한국 선수들의 반등 무대가 될 더CJ컵 바이런 넬슨은 오는 22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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