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팅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0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보조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에 이어 양자컴퓨팅이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본격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양자컴퓨팅 분야 기업 9곳에 총 2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 계약에는 정부의 지분 투자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 직후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은 개장 전 거래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IBM(IBM)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 6% 넘게 오르고 있다. ▲디웨이브 퀀텀(QBTS)은 약 14%, ▲리게티 컴퓨팅(RGTI)은 약 13.8% 올랐다. ▲인플렉션(INFQ)은 22% 넘게 급등했다.
◆ 최대 수혜는 IBM…"미국 첫 양자 파운드리 구축"
이번 지원의 최대 수혜 기업은 IBM으로 꼽힌다.
WSJ는 미국 상무부가 IBM에 약 10억달러(1조 5090억원)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드리(GFS)는 약 3억7500만달러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웨이브 퀀텀, 리게티 컴퓨팅, 인플렉션은 각각 약 1억달러 규모 지원금을 받을 전망이며, 스타트업 디라크(Diraq)는 약 3800만달러를 지원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WSJ 보도 직후 IBM은 미국 정부와 협력해 미국 최초의 전용 양자 파운드리(quantum foundry)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IBM은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양자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첨단 양자 웨이퍼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040년 8500억달러 산업"
IBM은 이번 사업을 위해 '앤더론(Anderon)'이라는 신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뉴욕주 올버니에 본사를 둘 앤더론은 최첨단 300mm 양자 웨이퍼 파운드리로 운영될 예정이다. IBM 역시 정부 지원금과 같은 규모인 10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
IBM은 "양자 산업은 2040년까지 최대 8500억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 성장과 국가 안보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칩스법' 자금 활용…AI 이어 양자컴퓨팅 육성
이번 지원 자금은 2022년 제정된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칩스법)' 재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AI 반도체 경쟁에 이어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가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신약 개발, 암호 해독, 금융 시뮬레이션, 국방·안보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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