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 해결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21일(현지시각) 국제유가는 급격한 변동성 끝에 하락했다. 금값은 달러와 국채금리 약세 흐름 속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96.35달러로 1.9달러(1.9%) 내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02.58달러로 마감하며 2.44달러(2.3%) 하락했다.
장 초반 유가는 로이터가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쟁의 조기 종식을 어렵게 만드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하면서 최대 4%까지 급등했다.
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스템이 도입되면 외교적 합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히자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이후 파키스탄이 중재 역할을 맡아 이란과의 회담을 위해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라는 발언이 나오자 상승폭은 다시 줄어드는 등 급격한 변동성이 연출됐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결국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지만 결국 실망으로 끝났다"고 평가하며, 이번 분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104달러로 전망했다.
UBS도 이날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0달러 상향 조정하며, 9월 브렌트유 가격을 105달러, WTI를 97달러로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여름철 성수기 연료 수요 증가와 중동 지역 신규 원유 수출 부족, 재고 감소가 겹치면서 7~8월 원유 시장이 "위험 구간(red zone)"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은 보합권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0.1% 하락한 온스당 4,542.5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전 3시 4분 온스당 4,547.54달러로 0.1% 상승했다.
달러는 상승폭을 반납했고, 미국 국채금리는 방향을 바꿔 0.2% 하락 거래됐다.
제이너 메탈스 부사장 겸 수석 금속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6주 만의 고점에서 물러난 것은 단기적으로 금에 긍정적 요인"이라며 "금값도 이에 따라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시장은 당분간 조심스러운 거래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그동안 여러 합의들이 실제로는 무산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고 덧붙였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추가 인상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며 "이 점은 단기적으로 금에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