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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옥시덴탈 정유(OXY)의 수익성 강화 요인 중 하나는 가솔린의 옥탄가를 높이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의 가격 동향이다.
전기차 보급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차량에서 고옥탄가 프리미엄 연료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상승과 정제 마진의 개선은 옥탄 첨가 화학 물질의 가격에 직접적인 상승 압력을 가한다.
분석가들은 이런 추세가 2027년까지 지속되며 옥시덴탈 정유의 미드스트림 및 마케팅 부문의 수익성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옥시켐이 매각된 이후에도 화학·미드스트림 부문의 잔여 자산들은 업스트림 부문의 생산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옥시덴탈 정유의 주가 향방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결국 유가다. 전쟁이 격화되던 국면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의 중장기 궤적을 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강세론자들은 구조적 공급 제약을 핵심 논거로 든다. CNBC가 인용한 시장 분석가들에 따르면 호르무즈 봉쇄로 생산을 중단했던 중동 유전들이 완전 가동 수준을 회복하는 데 최소 3~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진된 재고를 재축적하는 과정에 2027년까지 원유 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균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틀리 풀 역시 이 논리에 동의한다. 현재 시장 가격이 정상화 속도를 과대평가하고 있어 옥시덴탈 정유의 주가에 상당한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의견이다.
약세론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은 OPEC의 감산 노력이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경우 브렌트유가 2026년 평균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경우 2027년까지 30달러 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골드만 삭스도 2026년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56달러로 전망하면서 공급 과잉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유가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옥시덴탈 정유에 대한 투자 의견 역시 커다란 온도 차이가 확인된다.
UBS는 2026년 4월 보고서를 내고 옥시덴탈 정유의 목표주가를 64달러에서 6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5월21일(현지시각) 종가 대비 약 14% 상승 가능성을 예고했다. 업체의 실적 개선 여지가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해 이익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트루이스트는 업체에 대한 신규 분석 보고서를 개시하며 '보유'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65달러를 제시했다.
보다 공격적인 낙관론은 스티븐스와 웰스 파고에서 나왔다. 스티븐스는 퍼미안 분지 운영 효율성을 근거로 목표주가 74달러와 함께 '비중확대'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25% 이상 상승 가능성을 예고한 수치다. 웰스파고 역시 부채 감소에 따른 이자 비용 절감과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 72달러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잭스는 가장 최근의 EPS 추정치 상향 조정을 반영해 '강력 매수' 등급을 제시한 한편 옥시덴탈 정유의 2026년 매출 전망치를 217억달러에서 221억달러로 상향됐다. EPS 예상치도 1.73달러에서 2.05달러로 올렸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목표주가를 54달러로 제시해 최근 종가에서 8% 가량 하락을 예고했다. 아울러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지적과 함께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식킹알파 역시 지난 3월 분석을 통해 "유가 랠리가 과도하게 진행됐고, 손쉬운 수익은 이미 실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유가 변동성에 직접적으로 연동된 수익 구조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채 부담은 투자자들이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옥시덴탈 정유를 편안하게 매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옥시덴탈 정유의 2026년 실적 전망은 전세계 원유 시장 환경의 전개 방향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보여주듯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유지되는 경우 업체의 잉여현금흐름(FCF) 창출 능력이 빠르게 증폭된다.
심플리월스트리트 데이터에 따르면 업체의 2027년 순이익은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유가 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업체가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이터는 비키 홀럽 CEO가 화학 사업 매각 이후 회사의 핵심 역량이 석유·가스 사업에 집중될 것임을 강조하며,
비키 홀럽 최고경영자(CEO)가 화학 부문의 현금흐름 공백을 2년 6개월 이내에 회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옥시켐이 2027년부터 연간 3억5000만달러의 추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이 부분을 만회해야 하는 과제도 존재한다.
인베스팅닷컴 분석에 따르면 옥시덴탈 정유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의 유가가 유지되면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FCF) 창출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저비용 생산 구조도 실적 안정성의 핵심 기반이다. 퍼미안 분지의 오일 생산은 셰일 기술의 발전으로 손익분기점 유가가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이는 유가가 다소 하락하더라도 흑자 생산이 가능한 완충 지대를 제공한다.
미드스트림 부문의 수수료 기반 수익 또한 유가 변동성과 무관하게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한다.
옥시덴탈 정유의 탄소 포집 사업, 특히 세계 최초의 상업 규모 직접 공기 포집(DAC) 시설인 '스트라토스(STRATOS)'는 2026년 2분기 가동이 예정돼 있고, 중장기적인 수익 다각화와 ESG 관련 기업 가치 프리미엄 확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