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국거래소가 22일 코스피200·코스닥150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단순 시가총액·거래대금 중심이던 지수 편입 심사가 시장 건전성 요소까지 반영하는 방향으로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열고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 구성종목 정기변경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변경 내용은 오는 6월 12일부터 반영되며, 코스피200은 4종목, 코스닥150은 16종목, KRX300은 45종목이 각각 교체됐다.
코스피200에는 HD건설기계·DB하이텍·달바글로벌·OCI가 신규 편입되고 GS건설·세방전지·GKL·녹십자홀딩스가 편출됐다. 관심이 집중됐던 코스닥150에서는 삼표시멘트·에이치브이엠·현대무벡스·쎄트렉아이·휴림로봇 등이 신규 편입됐다. 편출 종목은 성일하이텍·현대힘스·에코프로에이치엔·에코앤드림·골프존 등이다.
정기변경 이후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200 구성종목 비중은 94.9%,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코스닥150 구성종목 비중은 61.2%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150 정기변경에서는 총 16종목이 교체되며 2023년 12월(17종목) 이후 최대 규모의 리밸런싱이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거래소가 단순 시가총액·유동성 중심이던 기준에 투자경고 지정예고 이력과 소수계좌 매수관여율 등 시장 건전성 지표와 투자자 보호 요소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한광통신·비츠로셀·미래에셋벤처투자·파두 등을 변수 종목으로 언급하며 투자경고 지정예고 이력과 계좌 불건전성 문제가 심사 과정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지수 편입을 검토하는 운영위원회는 편입 후보 종목의 과도한 주가 상승뿐 아니라 상승 과정의 건전성도 중요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이 관점에서 주가 급등 종목의 투자경고·위험종목 지정은 편입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피200·코스닥15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자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정기변경에 따른 편입·편출 종목의 수급 효과도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버스를 제외한 코스피200 ETF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말 21조4000억원에서 올해 3월 50조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며 "코스닥150 지수를 추정하는 ETF 규모는 더 드라마틱하게 커졌는데, 작년 말 4조원 규모에서 올해 3월 16조원으로 2개월 만에 4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ETF를 제외한 인덱스 펀드 순자산 규모도 10조원 가량 존재하고,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을 추적하거나 벤치마크(BM)로 하는 기관 자금도 존재한다"며 "지수 편입에 따른 수급 효과가 과거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200 지수의 추종 자금은 ETF 규모만 71조원 규모에 달하며 인덱스펀드 및 연기금까지 고려하면 약 150조~170조원 가량"이라며 "코스닥150 추종 ETF의 순자산총액이 2025년 말 4조원에서 2026년 4월 22일 14조6000억원으로 255% 급증하며 코스닥 종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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