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이란 문제와 관련해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내비쳤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 중인 이란 관련 협상에 대해 "과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부 움직임이 있었고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고, 이를 위해 우라늄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구상에 강력 경고
특히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 문제와 관련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이란이 국제 수로에서 사실상의 통행료 징수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오만까지 설득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그 어떤 국가도 이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선례가 허용될 경우 세계 다른 주요 해상 통로에서도 동일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응을 추진 중이다. 루비오 장관은 "바레인이 주도하고 미국이 깊이 관여한 결의안이 현재 안보리에 상정돼 있으며, 역대 가장 많은 공동제안국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상임이사국이 거부권 행사를 검토 중인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했다. 그는 "국제 수로에서의 통행 자유는 훼손되어서는 안 되며, 유엔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덧붙였다.
◆ 나토 협력·방산 생산 확대 공감대
나토와의 협력 및 미군 배치 문제도 언급됐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발표된 폴란드에 대한 미군 추가 배치 계획과 관련해 "미국은 전 세계적 안보 공약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병력 배치를 지속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조치가 아니라 기존부터 이어져 온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부 나토 회원국의 중동 작전 대응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을 표명해온 사실을 언급하며, "이 문제는 정상급 회의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혀 동맹 내 이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약 6주 뒤 열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방위산업 기반 확충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동맹국들은 미래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탄약과 군수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며 생산 확대와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 역시 미국의 대이란 핵 및 장거리 미사일 역량 약화 노력에 대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전 세계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또한 그는 유럽과 캐나다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등 미국의 핵심 군사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버틸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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