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루피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이 외환 시장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산제이 말호트라 RBI 총재는 현지 매체 민트와의 인터뷰에서 "외환 시장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호트라 총재는 2월 말 중동 분쟁 발발 이후 루피화 가치가 약 6% 하락한 것에 대해 "루피화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 가치에 있어 특정 목표 수준을 설정하지는 않지만 투기적 압력이 커질 경우 RBI가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 RBI는 약 7000억 달러(약 1058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를 포함해 과도한 투기적 움직임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RBI의 향후 금리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이 인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고, 루피화 가치까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RBI가 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전문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대다수 응답자들은 현 회계연도(2026/27 회계연도, 2026년 4월~2027년 3월)에 최소 한 차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는 최대 3차례까지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내달 3~5일 열리는 RBI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나올 금리 입장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렸다.
HDFC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삭시 굽타는 "인플레이션이 아직은 RBI의 중기 목표치(4%)보다 낮다. 다만 중동 분쟁이 물가뿐만 아니라 경제 성장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RBI는 현재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8%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위기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더욱 명확해질 때까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MPC가 6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수 있으며, 현 회계연도의 누적 인상 폭은 0.5%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압력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경제 성장 둔화 우려보다 크다며, 루피화가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10% 이상 절하된 점을 언급했다.
한편, RBI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경기 활성화 요구가 커지면서 지난해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로 진입했다. 지난해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피벗을 선언한 뒤, 4월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고, 6월에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하는 '빅 컷'을 단행했다.
이후 8월과 10월 두 차례 회의에서 연달아 동결 기조를 유지한 RBI는 12월에 0.25%포인트를 추가로 낮추며 금리를 연 5.25%까지 내렸다.
올해 들어 치러진 2월과 4월 회의에서는 변동 없이 연 5.25%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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