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공개 지원에 나서면서 대전 보수층 결집에 불을 지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 일정 성격으로 대전을 찾은 것은 사실상 18년 만으로 평가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오후 3시쯤 대전 서구 둔산동 이장우 후보 선거캠프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자 몇 시간 전부터 지지자와 시민 등 약 1000여 명이 캠프 앞으로 몰렸다. 현장에서는 "박근혜", "이장우"를 연호하는 함성이 이어지며 일대가 인파로 가득 찼다.
박 전 대통령은 캠프 도착 직후 이 후보와 별도로 마련된 회의실에서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서응(瑞應)'이라 적힌 족자를 전달했다. '서응'은 '상서로운 징조', '길한 기운이 응한다'는 의미를 담은 표현이다.
이 후보와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2000년대 한나라당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후보는 오랜 기간 박 전 대통령과 발걸음을 맞춰온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혀왔다.
박 전 대통령 역시 이날 공개 발언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직접 언급했다.
박 전 대통령은 기자들 앞에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저와 정말 오랜 세월 함께한 동지"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한결같은 분"이라며 이 후보의 '의리'를 추켜세웠다.
이어 "대전 시민들께서도 이 시장님의 참모습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며 "다시 한번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전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충남 공주로 이동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충청권 보수 결집 행보를 이어갔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장을 떠난 이후에도 캠프 안팎에서는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장우"를 연달아 연호하며 선거 승리를 기원했다.
이장우 후보도 박 전 대통령 방문 배경에 대해 '신의'와 '의리'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저를 신의 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아마 이장우 사무실로 오신 이유도 한결같이 신의를 지키고 의리가 있었던 인연 때문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도 당이 똘똘 뭉쳐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선거가 보수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회의실에서 건강과 과거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당시 박 전 대통령이 보내준 근조화환을 묘소까지 들고 갔던 이야기를 나누며 그간의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은 건 18년 만"이라고 말했다는 후문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어려움을 겪을 때도 한번도 소홀한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언제든) 오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을 단순한 격려 차원을 넘어 보수 진영 결집을 상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보수층 결집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공개 지원에 나선 만큼 지방선거 막판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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