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했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주 강세와 견조한 기업 실적 전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가 메모리얼데이 휴일로 전날 휴장한 가운데,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분 기준 다우 E-미니 선물은 249.00포인트(0.49%), S&P500 E-미니 선물은 53.50포인트(0.71%),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360.50포인트(1.22%) 상승했다.
중동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에 최근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도 중동 평화협상 기대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1bp=0.01%포인트) 내린 4.05%, 10년물은 8bp 하락한 4.48%, 30년물은 7bp 떨어진 5.00% 수준에서 움직였다.
◆ 트럼프 "협상 순조롭다"…美는 이란 남부 공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이 공세적으로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날 새벽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해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팀 호킨스는 공격 대상 가운데 미사일 발사 기지와 기뢰 설치를 시도하던 이란 선박들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휴전 상황 속에서도 미국은 절제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이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에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 240억달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협상 타결까지 "며칠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은 전쟁 출구 전략에 대한 기대 속에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시장이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브렌트유 100달러 아래 유지…"이미 기대 상당 부분 반영"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저점에서 반등했지만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는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 재개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긴장 완화에 도달할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진짜 문제는 이러한 낙관론이 이미 얼마나 시장 가격에 반영됐느냐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S&P500 지수는 0.9% 상승하며 2023년 말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을 기록했다.다우지수는 2.1% 오르며 최근 4주 가운데 3주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최근 8주 중 7주 상승세를 이어갔다.
◆ AI 반도체주 강세…마이크론 7% 급등
개장 전 거래에서는 AI 관련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8.5% 급등했고,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7.5% 상승했다. ▲퀄컴(QCOM)과 ▲AMD(AMD)도 각각 3%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동시에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페라리(RACE)는 첫 순수 전기차(EV) '루체(Luce)'를 공개한 이후 주가가 3% 하락했다. 루체의 가격은 약 64만달러(9억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 전략가는 "많은 팬들은 페라리의 전기차 전환이 브랜드 정체성을 희석시킨다고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금리 인상 가능성 다시 반영"…시장은 PCE·소비지표 주목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전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빈 워시는 지난 주말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그의 취임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시점과 맞물렸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12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5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오는 28일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소비심리를 압박했을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LLY)는 최대 40억달러 규모의 백신 개발업체 3곳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1.2% 상승했다.
▲포니AI(PONY)는 로보택시 차량 확대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18% 급등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