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카드로 엔화 방어에 나서더라도 엔저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개입으로 엔화 가치가 일시 반등하더라도 저금리 엔화를 빌려 달러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확대되면서 엔화 하락 압력이 재차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엔화는 달러당 159.50엔대까지 밀리며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해 급격한 투기성 매도는 제한되고 있지만, 글로벌 증시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엔화를 조달 통화로 활용하는 움직임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화 약세가 단순한 미일 금리차 문제를 넘어 일본 경제와 금융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와 연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OJ가 물가 상승에 비해 여전히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엔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는 점이 시장의 불신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 회복 기대보다 재정 부담 확대와 정책 대응 지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니혼게이자이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단발성에 그칠 경우 엔화 반등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6월 금리 인상 자체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7월 이후에도 추가 긴축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지 않으면 엔화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급격한 엔저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입으로 엔화가 반등하면 오히려 이를 새로운 엔화 매도 기회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결국 일본 금리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는 엔화 약세 흐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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