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칭화대학교 경제관리학원(SEM)의 자문위원회 합류 초청을 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황 CEO가 지난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에 동행한 후 나온 소식이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이며, 엔비디아는 FT의 취재 확인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칭화대 측은 답변을 거부했다.
칭화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로 중국 최고 이공계 대학이다. SEM 자문위원회는 2000년 주룽지 전 중국 총리가 설립한 것으로 미중 경제계 인사들이 교류하는 몇 안 되는 엘리트 포럼 중 하나다. 설립 초기 주 전 총리는 초대 의장을 맡았던 헨리 폴슨 당시 골드만삭스 회장 겸 CEO와 협력하여 SEM 자문위원회에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그룹을 모집했다.
현재 자문위 의장은 팀 쿡 애플 CEO다. 그는 2019년 10월부터 의장직을 맡고 있다. 6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는 쿡 의장 외에도 테슬라·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메타 마크 저커버그, JP모간 제이미 다이먼, 블랙록 래리 핑크 등 미국 빅테크·금융 수장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 마윈, 텐센트 마화텅, 바이두 리옌훙 등 중국 테크 리더들도 포함돼 있다.
위원들은 연 1회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어 중국 고위 정책 결정자들과 비공식적으로 소통한다. 지난해에는 중국 부총리 허리펑이 연례 회의에 앞서 23명의 위원들을 만났다. 칭화대 홈페이지에 따르면 SEM자문위는 연례 회의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이곳 학생들에게 정기적으로 강연도 한다.
황 CEO의 합류는 엔비디아 첨단 칩의 중국 수출이 여전히 막혀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학·재계와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시사한다. 황 CEO는 2주 전 방중 때 미국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화웨이 등 국내 경쟁업체에 "사실상 내준 상태"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그 시장을 기꺼이 공략하고 싶다. 30년간 거기 있었고 수많은 고객과 파트너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월 중국 맞춤형 칩 H20 수출 금지 이후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차단됐다. 올해 초 미국이 더 강력한 H200 칩의 제한적 판매를 승인했으나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을 제한했다. 황 CEO는 투자자들에게 단기간 내 중국 첨단 칩 판매 승인은 기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