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략한 이후 지금까지 50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다고 영국 정보기관이 27일(현지 시각) 추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자국 군인들의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영국의 통신·사이버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앤 킨스트-버틀러 국장은 이날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첫 GCHQ 연례 강연에서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군인 약 50만명이 사망했다는 새로운 첩보가 입수됐다"고 말했다.
킨스트-버틀러 국장은 정확한 사망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날 그가 내놓은 추정치는 실제 수치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난 2023년 5월 GCHQ 국장에 취임한 그가 공개적인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레츨리 파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암호해독가들이 적국의 통신·암호를 해독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GCHQ의 전신인 정부암호학교(GC&CS)가 활동했던 곳이다.
러시아 군이 최근 최전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군에 밀려 점령지를 내주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킨스트-버틀러 국장은 "러시아 군이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방의 정보기관과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 4월 러시아 군의 사상자가 약 3만명에 달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중 사망자는 1만5000~2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해 러시아 군에 새로 모집되는 신병보다 더 많은 사상자 피해를 입히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국제안보문제연구소(SWP)의 러시아 경제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는 "러시아 군이 매일 800~1000명, 한 달에 약 2만5000~3만1000명 정도의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