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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콤 인더스트리스 ① 사상 최대 실적으로 신고가 경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수주잔고 119억 달러...다년간 성장의 가시적 증거
수주잔고 지표는 다이콤 인더스트리스(종목코드: DY)의 성장 모멘텀이 일회성 호재가 아닌 구조적 확장임을 방증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커뮤니케이션 부문이 108억 달러, 빌딩 시스템 부문이 11억 달러를 차지한다. 향후 12개월 내 착공 또는 완료 예정인 수주잔고는 총 64억 달러(커뮤니케이션 54억 달러, 빌딩 시스템 10억 달러)로, 단기 매출 가시성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페요비치 CEO는 "최근 수주 건들이 고객사, 수요 요인, 지역 측면에서 수주잔고를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고객사들은 다년간의 구축 계획을 위한 숙련 인력 확보를 보장받기 위해 계약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수주는 다이콤이 미래 사업을 계획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확실성과 가시성을 제공하며, 우리를 다년간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다"고 강조했다.
수주 다각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포착된다. 통신 사업자부터 하이퍼스케일러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군, 서버 랙 내부 케이블링에서 가정까지 이어지는 광섬유 네트워크 전 구간을 단일 계약으로 시공할 수 있는 원스톱 도급 모델,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확장하면서도 조정 EBITDA 마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가는 실행 역량이 다이콤의 경쟁적 해자(moat)를 구성하고 있다.
◆ 연간 전망 상향...BEAD는 아직 반영 전 '보너스'
강력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다이콤은 2027 회계연도 전체 매출 가이던스를 73억 8,000만~76억 5,0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기존 컨센서스(70억 7,000만 달러)를 상단 기준으로 크게 웃도는 수치다. 페요비치 CEO는 전년도 추가 영업 주간 효과를 제외한 중간값 기준으로 이 전망치가 유기적 성장 14%를 포함해 총 38%의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커뮤니케이션 부문 매출을 60억 3,000만~62억 달러(전년 대비 유기적 성장 12.6~15.8%), 빌딩 시스템 부문 매출을 13억 5,000만~14억 5,000만 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2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다. 다이콤은 2분기 전체 계약 매출을 19억 4,000만~20억 1,000만 달러, 조정 희석 EPS를 4.40~4.82달러로 제시했다. 중간값인 4.61달러는 월가 컨센서스(4.06달러)를 13.5% 상회한다. 2분기 EBITDA 가이던스 중간값은 2억 9,350만 달러로, 예상치(2억 6,700만 달러)를 역시 웃돈다.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의 광대역 형평성·접근성·구축(BEAD) 프로그램이 아직 가이던스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BEAD는 연방정부 주도의 광대역 인프라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취약 지역 브로드밴드 보급에 대규모 재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페요비치 CEO는 "올해 BEAD는 잠재적인 추가 상승 요인"이라며 "2027 달력 연도부터 본격적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진은 이미 2분기 중 BEAD 관련 매출 일부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향후 분기 실적에서 긍정적 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NTI 인수 기여분 역시 가이던스에 아직 포함되지 않은 만큼, 공개된 가이던스가 실제 이익 창출 능력에 비해 보수적으로 설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 탄탄한 재무 건전성과 주주환원
외형 성장과 함께 재무 건전성도 착실히 개선되고 있다. 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억 3,880만 달러이며, 총 유동성은 12억 8,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매출채권 회수일수(DSO)는 96일로, 직전 분기 대비 5일, 전년 동기 대비 15일 단축됐다. 드페라리 CFO는 "채권 회수와 현금 관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 결과"라며,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잉여현금흐름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분기 말 기준 프로포마 순부채 레버리지는 조정 EBITDA 대비 약 2.3배 수준으로, 인수 후에도 2.5배 이하를 유지하겠다는 목표하에 충분한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주주환원도 병행하고 있다. 다이콤은 이번 분기 중 보통주 10만 주를 주당 360달러, 총 약 3,600만 달러에 자사주 매입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 배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리스크 요인...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
화려한 실적 뒤에 경영진 스스로도 솔직하게 인정한 리스크 요인들이 있다. 먼저 연료비의 가파른 상승이 현장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차량 운용 효율화와 가격 규율로 일부 영향을 상쇄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은 이미 회사의 사업 계획과 가이던스 전제에 반영된 상태다.
1분기 실적 해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계절적으로 유리한 조건과 양호한 날씨 덕분에 물량과 공사 실행 면에서 혜택을 받은 측면이 있으며, 일부 실적 강세는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2분기와 3분기 실적은 분기별로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짚어 두었다. 아울러 이번 분기 조정 실적에는 주식 기반 보상 활동에서 발생한 법인세 혜택 1,250만 달러(주당 0.41달러)가 포함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22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일회성 요인이다.
숙련 인력 확보 문제는 구조적 제약 요인으로도 부각된다. 경영진은 숙련 노동력 접근성이 여전히 핵심 병목 요인이라고 강조했으며, 노동력 가용성과 임금 추이가 성장세와 비용 구조 모두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일부 대형 장거리 및 중간망 프로젝트의 경우 착공까지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며, 본격적인 사업 진행은 2027~2028년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단기 투자자들이 감안해야 할 요소다.
◆ 월가 12개 투자은행 일제히 '매수' 의견
실적 발표 이후 월가의 반응은 한목소리다. CNBC 집계에 따르면 12개 투자은행(IB) 가운데 4곳이 '강력 매수', 8곳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루브차우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650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하며, 빌딩 시스템 부문과 FTTH 부문의 호조가 이끈 결과라고 분석했다.
JP모간도 목표주가를 415달러에서 650달러로 높이고 '비중 확대' 의견을 재확인했다. 양 사업 부문 모두에서 마진이 개선된 강력한 1분기 실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가 매출 성장 스토리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용 광섬유망 구축 모멘텀, 광섬유 인프라 확대 기회, 데이터센터 전력화, 숙련 인력의 희소성이라는 수혜 요인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구겐하임은 목표주가를 575달러에서 620달러로 높이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493.02달러이며, 최고 목표주가는 650달러, 최저는 401.20달러다.
◆ 세 가지 거대한 파도의 한가운데에서
다이콤은 반세기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미국 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해왔다. 지금 이 회사 앞에는 세 가지 거대한 물결이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AI 붐이 불러온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연방정부의 BEAD 프로그램이 촉발할 광대역 보편화 투자, FTTH 확산이 그것이다.
사상 최대 수주잔고와 규율 있는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개선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인력 부족·분기별 변동성 등의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상향된 가이던스와 다년간의 수요 파이프라인은 다이콤의 성장 스토리가 아직 상당한 여력을 남겨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장거리 광섬유 프로젝트의 본격 확대가 예정된 2027~2028년, 그리고 BEAD 매출이 가세하는 시점이 되면 지금의 실적도 오히려 '서막'에 불과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드페라리 CFO는 "마진 확대와 규율 있는 인수합병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페요비치 CEO는 다년간 고객 계약과 다각화된 수주잔고가 제공하는 사업 가시성을 재차 강조했다. 다이콤은 성장 투자와 인수 통합, 주주 환원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거시경제 및 비용 관련 역풍도 헤쳐 나갈 역량을 갖춘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