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미·이란 협상 기대감 재부각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강세, 델의 시간외 주가 폭등 효과 등을 근거로 금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를 비롯한 전일 낙폭 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키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이란 60일 휴전 연장안 잠정 합의 보도와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의 컨센서스 부합이 대외 불안심리를 완화하며 전일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델의 시간 외 폭등이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의 가시성을 개선하는 신호라며, 향후 변동성 구간에서도 주도주 비중 유지 또는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간밤 미국 증시는 스노우플레이크(+36.5%)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른 AI 소프트웨어 산업 위축 불안심리 완화에 힘입어 엔비디아(+0.8%), 마이크로소프트(MS, +3.5%), 오라클(+6.7%) 등 테크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 S&P500은 0.6%, 나스닥은 0.9% 올랐다.
주요 외신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등을 포함한 60일 휴전 연장안 양해각서(MOU)에 잠정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전일 아시아 증시 장중 확산됐던 군사충돌 불안심리는 수면 아래로 내려간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여러 차례 협상 진전 후 후퇴를 반복해왔던 전력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 유가의 하방 압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시장에서는 완벽한 종전은 아니더라도 수습이 가능하다는 데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4월 헤드라인 PCE 물가가 전년 대비 3.8% 올라 시장 컨센서스(3.8%)에 부합한 점도 안도감의 배경이 됐다. 한 연구원은 이미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잇따른 인플레이션 쇼크를 맞는 과정에서 시장의 눈높이가 선제적으로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전쟁 수습 국면 돌입 → 인플레이션 리스크 추가 확산 억제"의 경로가 형성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델(+4.2%)이 서버 사업 호조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와 가이던스 상향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30%대 폭등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의 가시성을 개선시켜주면서 반도체 등 주도주의 지배력에 연속성을 제공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추후 협상 불확실성·금리 불확실성 등이 재차 변동성을 유발하더라도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거나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도 강조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약세와 직전일 급등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장중 이란의 미국 공군기지 공격 소식, 시장금리 재상승, 반도체주 수급 이탈 충격 등이 겹치며 4% 넘게 약세를 보였다. 다만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마감했다. 코스피는 0.5%, 코스닥은 2.5%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표면상 매크로 부담이 변동성을 촉발한 측면이 있지만, 내부 고유 요인이 국내 증시 변동성을 더 키운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5%에 달해 증시가 사실상 두 종목에 연동되면서, 이들의 분 단위 주가와 수급 변동성이 지수 전체로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5월 증시 상승이 이익보다 멀티플(기대감) 확장에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달 28일 기준 5월 이후 코스피는 24.0% 상승했는데, 이익 기여도는 8.5%포인트에 그친 반면 주가수익비율(PER) 기여도는 15.5%포인트로 멀티플 기여도가 더 높았다. 연초 이후 월간 수익률을 분해했을 때 이익 기여도보다 멀티플 기여도가 높은 달은 올해 5월이 처음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한 연구원은 "이번 5월은 멀티플 주도 상승장이었던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 등 매크로 변수 혹은 단순 수급 이슈(차익실현, 쏠림 현상 되돌림)에 대한 증시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연초 이후 전체로 보면 코스피가 94.2% 상승하는 가운데 이익 기여도가 126.0%포인트에 달한다며, 이익 체력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까지도 주도주 중심의 이익 컨센서스 추가 상향이 이어져 실적 장세의 연속성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는 반도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등 AI 밸류체인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키움증권은 오늘(29일) 국내 증시는 미·이란 협상 기대감 재부각, 코스피200 야간선물 2.95%대 강세, 델의 시간 외 주가 폭등 효과가 반도체 외에도 전일 낙폭 과대 업종에 회복력을 부여하면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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