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초격차 기술을 선보이며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 굳히기에 돌입한다. 이번에 선보인 차세대 제품은 설계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독보적인 공급 역량과 기술적 우위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AI 가속기의 핵심이 될 'HBM4E(7세대)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D램 메모리부터 파운드리, 시스템LSI, 첨단 패키징까지 모두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원스톱 턴키 솔루션'을 기반으로 향후 공급 안정성을 결함 없이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제품은 48GB의 고용량을 구현해 전작 대비 용량을 30% 이상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핀당 동작 속도는 14Gbps에서 최대 16Gbps까지 지원하며, 이는 전작 HBM4 대비 20% 이상 대폭 향상된 수치이다. 또한 단일 스택 기준 초당 3.6TB의 대역폭을 제공함으로써 대규모 언어 모델(LLM) 및 차세대 AI 시스템의 연산 속도를 극대화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고객사의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맞춰 32GB(8단), 64GB(16단)까지 라인업을 빈틈없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메커니즘의 조화에 있다. 전작 HBM4에서 이미 검증된 최선단 공정 기반의 1c(10나노급 6세대) D램과 자체 파운드리 4나노 로직 다이를 적용했는데, 이를 통해 초미세 공정의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수율과 양산성을 확보하며 압도적인 진입장벽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저전력 설계 및 패키징 구조 최적화 기술을 집약해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은 16%, 열 저항 특성은 14% 이상 크게 개선했다. 고부하 AI 연산 환경에서 치명적인 발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제품의 장기 신뢰성을 보장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 절감에도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샘플 공급을 시작으로 고객 일정에 맞춰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HBM4 양산 성공에 이어 차세대 HBM4E 샘플 공급까지 차질 없이 완수하며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기술 리더십을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켰다"며 "앞으로도 압도적인 기술 초격차와 선제적인 생산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을 강력하게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월 불과 수개월 전 업계 최고 속도를 구현하며 세계 최초로 출하에 성공한 HBM4 역시 현재 양산 공급을 확대 중이다. 글로벌 고객사들은 최종 인증 단계인 SiP(System in Package) 테스트에서 11.7Gbps의 속도로 최고 등급 평가를 받은 삼성 HBM4에 대해 속도와 전력 효율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동일한 D램과 베이스 다이 조합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이번 HBM4E 역시 양산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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