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좋은 결과를 기대할 뿐입니다"(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 종합문화관은 신반포19·25차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은 초여름의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수주전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도열한 양사 임직원들 사이로 눈길을 끈 인물은 직접 유세 현장을 찾은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었다.
송 사장은 총회장 입구에서 임직원들을 만나 손을 잡고 격려를 보냈다. 또한 오후 2시쯤 자리를 떠나기 전 임직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마무리 잘 하시고 직원들 격려 좀 해달라"고 전했다.
앞서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합동설명회 시간에 맞춰 총회장으로 모여드는 조합원들을 향한 양사의 장외 유세전은 그야말로 전시를 방불케 했다.
포스코이앤씨 임직원들은 '당신을 1등으로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금융지원금 2억원', '사업비 전액 CD-1%', '확정 후분양' 등의 파격적인 사업 조건이 명시된 대형 검은색 현수막을 들고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최근의 진통을 의식한 듯, 숫자와 조건의 명확성을 조합원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려는 움직임이었다.
맞은편에 진을 친 삼성물산의 기세도 매서웠다. 푸른색 우산을 맞춰 쓴 삼성물산 임직원들은 '선택 삼성', '2033 입주'가 적힌 대형 깃발을 나부끼며 세를 과시했다. 이들은 "삼성만의 모든 역량을 모아 래미안 일류 타운으로 보답하겠습니다"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쟁사의 파격적인 금융 제안에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며 래미안 브랜드 특유의 흔들림 없는 사업 안정성과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선택해 달라는 호소였다.
이번 수주전의 최대 뇌관인 '가구당 2억원 조기 지원'은 포스코이앤씨가 사실상 분담금 제로를 목표로 제안한 핵심 금융 조건이다.
조합 일각에서는 이주 시기가 2~3년 남은 상황에서 거액을 선차입하는 것은 막대한 금융비용을 발생시키는 배임이며, 상환 의무가 없는 무상 지원은 도정법 제132조 금품 제공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과거 대연8구역 승소 판례를 내세워 적법성을 옹호했다. 2022년 부산고등법원은 대연8재개발구역 시공사 선정 효력 정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포스코건설의 시공권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2심 재판부는 시공사가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 금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 측에 무이자로 대여한 뒤 조합이 개별 조합원의 신청을 받아 대여하는 형식은 불법적인 금전적 이익 제공으로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신반포19·25차 제안 역시 조합 총회 결의를 통해 금리를 0%로 정하는 간접 조달 구조를 취하고 있어 법망을 벗어났다는 논리다.
반면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의 AA+ 최고 신용 등급을 기반으로 사업비를 최저금리로 조달해 조합원의 금융 비용을 근본적으로 낮추겠다고 맞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사례를 들며, 경쟁사 대비 1.8%포인트 낮은 금리만 적용해도 신반포19·25차 사업비 약 1조5000억원 기준 총 1620억원의 이자 비용 차이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조합원 446명 기준 1인당 약 3억6300만원의 추가 부담을 막을 수 있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결국 조합 집행부는 제기된 지적이 일부의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날 총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면서 이제 남은 것은 446명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이다. 두 건설사는 하이엔드 브랜드와 파격적인 특화 설계로도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일루체라'를 제안하며, 래미안 원베일리와 원펜타스를 잇는 반포 최고 높이 180m 규모의 랜드마크 타워 조성을 약속했다. 최상층 커뮤니티 공간을 분리 배치하는 듀얼 스카이 커뮤니티를 적용하고, 주변 단지 재건축 이후의 환경까지 반영해 전체 616가구 중 533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운 '더 반포 오티에르'로 응수했다. 조합원의 120% 물량이 정면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모든 주동을 사선으로 배치해 한강 접도 길이를 3배이상 늘렸다. 약 250m 길이의 스카이브릿지를 비롯해 약 17m 높이의 필로티 구조, 3.55m 층고 등 주거 쾌적성을 높이는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