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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에 美 석유재고 바닥…업계 "유가 20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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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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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 4일 전략비축유 방출·수출 급증 속에 석유 재고를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고, 미국의 최후 공급자 역할에도 완충 능력 한계가 경고됐다.
  • 미국 휘발유값은 전쟁 전보다 약 50% 높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이란 전쟁에 비축유 방출·수출 급증 겹쳐
셰일혁명 이후 쌓은 '여유분' 사실상 소진
"미국이 글로벌 최후의 공급자…재고 바닥나면 게임 끝"
[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의 석유 재고가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비축유 방출과 수출 급증이 맞물리면서 재고 감소세가 가팔라지자,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유와 휘발유 등 석유제품을 포함한 전체 석유 재고는 지난주 1060만 배럴 감소한 15억 7000만 배럴로 집계됐다.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배럴당 2.26달러(2.41%) 상승한 96.02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은 1.81달러(1.89%) 오른 97.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호르무즈 봉쇄 지속 시 배럴당 200달러 경고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호르무즈 해협이 유조선 운항에 다시 개방되지 않으면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널리 대표는 전 백악관 에너지 자문관 출신이다.

그는 "문제가 다른 산업과 경제, 금융시스템으로 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제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내재된 취약성이 폭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급감의 배경에는 정부의 전략비축유(SPR) 방출과 수출 급증이 동시에 작용했다. 지난주 상업용 및 정부 보유 원유 재고가 1600만 배럴 줄었고, 중동 공급 감소를 메우려는 아시아·유럽의 수요가 늘면서 미국산 원유 수출도 크게 늘었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주 하루 440만 배럴에서 58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생산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증세가 글로벌 원유 공급 상황의 심각성을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전쟁 이전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최후의 공급자…완충 능력에 한계"

전쟁 이후 미국은 사실상 글로벌 원유시장의 '최후의 공급자(suppli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하고 있다. 중동 공급 공백을 미국산 원유가 메우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그 대가로 미국의 재고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재고 감소로 셰일혁명 이후 축적돼 온 재고 증가분도 사실상 소진됐다. 셰일혁명은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었다.

오닉스 캐피털 그룹 산하 리서치 조직 더 오피셜스의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현재 세계 석유시장의 최후의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동 공급 감소를 상쇄하는 완충장치이자 시장 안정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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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이 완충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지금까지 전략비축유에서 약 5000만 배럴을 방출한 데 이어 총 1억 7200만 배럴 규모의 추가 방출도 승인한 상태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완충장치가 줄어들수록 시장을 안심시키기보다 오히려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사실상 최후의 공급자(suppli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거대한 정제 능력과 국내 생산 덕분에 다른 어떤 국가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까지 줄고 있다"며 "결국 미국 내 가격이 더 올라 수출과 재고 감소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수출이 둔화되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며 "원유 구매자들이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공급처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 휘발유값 전쟁 전 대비 50% 높아…중간선거 앞 정치적 부담

EIA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 갤런당 4.44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몇 주간 소폭 하락했지만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50% 높은 수준이다.

원유 가격이 다시 급등할 경우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휘발유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점차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날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일시적인 충격(short-term blip)"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미국 재고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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