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혜영 기자 =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마무리된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난도 예측보다 학습 전략 점검을 위한 '진단 시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에게도 평가원에도 실험적 성격이 강한 시험"이라면서도 "원점수 기준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기보다 시험 과정을 차분히 복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데이터에서도 6월 성적을 그대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험생 2만3527명의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한 비율은 국어 43.6%, 수학 41.5%로 나타났다.
반면 등급이 상승한 비율은 국어 19.4%, 수학 18.8%에 그쳤고 동일 등급 유지 비율은 각각 37.0%, 39.7%였다.
특히 상위권일수록 하락 폭이 컸다. 6월 모평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수능에서 등급이 떨어진 비율은 국어 53.0%, 수학 55.6%로 절반을 넘었고 2등급 역시 국어 54.2%, 수학 52.4%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5등급대는 상승과 하락 비율이 비교적 비슷해 남은 기간 학습 전략에 따라 성적 변동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근거로 6월 모의평가를 진단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을 예측하는 시험이 아니라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자료"라며 "난이도나 점수 자체에 과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6월 모의평가 이후에는 학습 우선순위 설정과 취약 영역 보완을 중심으로 한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김 소장은 "우선 순위 없이 공부해야 한다는 당위만 있는 경우 우왕좌왕 시간만 보내거나, 수능을 외면하고 수시 지원 고민에 몰입하기 쉽다"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영역, 즉 실수했거나 마지막 단계에서 틀린 문제를 중심으로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통합 수능 체제 이후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 패턴과 고난도 문항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EBS 지문과 내용이 수능에서 간접 연계되는 만큼 익숙한 소재를 접했을 때 당황을 줄이고 지문 이해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EBS 중심 학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탐구 과목 선택과 남은 기간 학습 전략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임 대표는 "과탐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전환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학습 부담과 지원 대학의 반영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은 실수를 줄여 안정적인 점수 유지에 집중해야 하고 중위권 이하는 취약 과목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특히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남은 기간 학습량과 방법에 따라 성적 상승 여지가 큰 만큼 취약 과목과 단원을 중심으로 학습 전략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에서는 반수생 유입도 변수로 지목된다. 임 대표는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반수생이 약 10만 명 수준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점수 예측과 지원 전략을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취약 영역을 점검하고 학습 계획과 수시 지원 전략을 재정비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기말고사 이후 수능 중심 학습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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