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선수를 차출한 전 세계 프로축구 구단들에 총 3억5500만 달러(약 5536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월드컵 참가국 확대와 경기 수 증가에 맞춰 보상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FIFA는 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클럽 보상금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보상금은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는 48개국 대표팀 선수 1248명의 소속 구단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FIFA는 월드컵 기간 동안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소속팀을 떠나는 점을 고려해 클럽들에게 일정 금액을 보상하고 있다.
이 제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후 월드컵마다 지급 규모가 확대돼 왔으며, 이번 대회 보상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약 70% 증가했다.
보상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월드컵 확대 개편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FIFA 역사상 처음으로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참가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출전 선수 숫자도 증가했고, 경기 수 역시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대폭 확대됐다.
FIFA와 유럽축구클럽연맹(ECA)이 체결한 새로운 양해각서에 따라 총 3억5500만 달러 가운데 2억5000만 달러(약 3899억원)는 본선 참가 선수들의 소속 구단에 지급된다.
본선 기간 동안 구단은 차출된 선수 1명당 하루 약 5000달러(약 779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머무는 기간이 길수록 구단이 수령하는 금액도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변화도 도입됐다. FIFA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 기간 국가대표팀에 선수를 보낸 구단에도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별도로 총 1억 달러(약 1559억원)가 배정됐다. 전 세계 209개 국가대표팀이 치른 총 905경기의 예선전을 기준으로 계산되며, 선수가 대표팀 경기 한 차례에 소집될 때마다 소속 구단은 경기당 2360달러(약 368만원)를 받게 된다.
FIFA는 이를 통해 월드컵 본선뿐 아니라 예선 과정에서 국가대표 운영에 협조한 구단들의 기여도 인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클럽들은 국제 축구의 성공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보상금 확대는 월드컵 확대 개편이 가져오는 또 다른 혜택이자, 선수들을 지원해준 구단들의 노고를 인정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선수만 무려 19명으로 전 세계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맨시티는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각각 약 500만 달러와 460만 달러를 수령하며 보상금 규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이 18명을 배출했고,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과 잉글랜드의 아스널이 각각 16명의 월드컵 참가 선수를 배출했다.
눈길을 끄는 구단도 있다.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번 월드컵에 12명의 선수를 보내며 강호들을 제쳤다. 이는 11명을 배출한 리버풀(잉글랜드), 10명을 배출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보다 많은 수치다.
유럽 외 구단 가운데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이 가장 두드러진다. 12명의 선수가 월드컵 무대에 나서며 비유럽 구단 중 최다 배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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