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일 양국이 9년간 중단됐던 해군 수색·구조훈련(SAREX)을 7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재개했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 상륙함 천자봉함(LST-Ⅱ, 4900톤급)과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 구축함 콩고함(DDG, 7250톤급), SH-60K 해상작전헬기가 투입돼 인도주의 협력과 연합 해상작전 능력을 함께 점검했다.
한국과 일본 군 당국은 2017년 이후 중단됐던 연합 수색·구조훈련(SAREX)을 9년 만에 재개하고, 7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한반도 근해에서 선박 조난이 발생했을 때 양국 함정이 함께 출동해 수색·구조·후송 절차를 숙달하는 인도주의 목적의 연합훈련이다. 이번 훈련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훈련 재개를 시도했지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일본 내 급유 지원이 무산되며 계획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수색·구조훈련 재개에 공식 합의하면서, 중단됐던 군사 교류 채널이 인도주의 분야를 기점으로 단계적 복원 국면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의 차기 상륙함 천자봉함(LST-Ⅱ, 약 4500~4900톤급)과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 콩고함(7250톤급), SH-60K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해, 인도주의 훈련임에도 상징성이 큰 주력함정·항공전력이 동원됐다. 콩고급 이지스함은 장거리 대공·대탄도탄 방어를 겸하는 다기능 구축함으로, 일본이 해상자위대를 '해양 방어의 중추'로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전함이다.
천자봉함은 고준봉급을 잇는 차기 상륙함이다. 배수량 약 4500톤, 최대속력 23노트, 상륙군 300여명과 상륙주정·전차·상륙돌격장갑차를 함께 탑재해 입체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함정이다. 함미 갑판에서 헬기 2기가 동시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번과 같은 수색·구조훈련에서는 구조 인원 수송과 응급환자 후송, 해상·공중 연계 탐색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 측 콩고함은 이지스 전투체계와 함상 운용 SH-60K 해상작전헬기를 결합해 장거리 탐색·추적·구조 지원까지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이다. SH-60K는 저고도 해상 수색과 조난자 위치 확인, 함정 간 인원·물자 수송을 겸할 수 있어, 이번 훈련에서 조난선박 탐색과 구조요원 투입, 환자 후송 절차를 검증하는 데 핵심 역할을 맡았다.
이번 한일 수색·구조훈련은 제주 동남방 공해에서 가상 조난선박을 설정해, 양국 함정이 합동으로 조난 해역을 탐색하고 구조팀을 투입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훈련 항목에는 조난선박 수색과 조난자 구조, 선박 화재 진압, 응급처치, 헬기 이·착함 등이 포함돼, 해상사고 대응 전 과정을 '실전형' 인도주의 훈련으로 재현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과 해상자위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탐색·구조 절차, 교신 규범, 해상 교통관리 같은 전술·기술 요소와 함께 한·일 간 정보 공유와 연락체계 등 평시 협력 프로토콜을 재점검했다"며 "9년 만에 재개된 SAREX는 향후 연합 해상훈련·함정 상호 방문 등 추가 교류의 시험대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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