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안중근 의사의 '한일우호·동양평화' 정신을 기리는 기념 석비가 일본 고치현 고난시에 새로 세워졌다.
지난 6일 오후 2시 일본 고치현(高知縣) 고난시(香南市) 쿠로시오(黒潮)호텔 부지에서 '고치일한근대사연구회' 주관으로 안중근 의사 기념 석비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 석비는 미야기현 대림사와 청운사 등을 포함해 일본 내에 세워진 네 번째 안중근 의사 기념 석비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하나다.
행사에는 안중근의사숭모회 김황식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회원과 관계기관 인사 등 한국 측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치일한근대사연구회 회장인 니시모리 시오조 전 고치현의회 의장과 고난시장,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석비 건립의 의미를 공유했다.
석비 전면에는 안 의사가 평생 추구했던 가치인 '日韓友好 東洋平和(한일우호 동양평화)'가 새겨졌으며, 기단석에는 건립 취지문과 함께 안 의사와 뤼순감옥 수감·재판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고치현 출신 인사 7명의 이름이 들어간다. 안 의사의 자서전과 '동양평화론'을 필사한 고치 출신 시치조 기요미(七條清実)의 이름도 함께 새겨 넣을 예정이다.
고치현과 안 의사의 인연은 1910년 뤼순감옥 수감과 재판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재판과 수감 과정에는 히라이시 우지토(平石氏人) 고등법원장을 비롯해 검찰관 미조부치 다카오(溝淵孝雄)·야스오카 세이시로(安岡静四郎), 국선변호인 미즈노 기치타로(水野吉太郞)·가마다 마사하루(鎌田正治), 경부 야기 마사노리(八木正禮), 통신원 고마쓰 모토고(小松元吾·利宗) 등 고치현 출신 인사 7명이 관여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안 의사로부터 받은 유묵을 소중히 보존했고, 훗날 한국에 기증하며 안 의사의 정신을 기리고 한일 우호 증진에 기여해 왔다.
안중근의사숭모회는 "이러한 역사적 인연이 오늘날 양국 시민 간 상호 이해와 교류를 떠받치는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숭모회는 "이번 석비가 안 의사의 동양평화 사상과 인류공영의 정신을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에 한일 간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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