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뉴스
주요뉴스 문화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2장 두번째 분단 ⑱ 기습공격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변상문은 6·25전쟁 희생자를 기리며 화랑담배를 썼다.
  •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전역에 기습 남침했다.
  • 국군은 전차 앞에서 육탄으로 맞서며 참전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 04시, 운명의 시계추가 멈춘 듯 38도선 전역에는 장대비가 비정하게 내리치고 있었다. 칠흑 같은 여명의 정적을 가르고 솟구친 것은 북한군의 비릿한 붉은 신호탄이었다. 그것은 평화를 종결짓는 잔혹한 '공격 개시 신호'였다. 신호탄의 붉은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 대지를 진동시키는 포성이 고요를 산산조각 냈다. '방열'을 마친 북한군 포병의 일제 포문에서 토해낸 화염이 국군 '방어진지'를 무자비하게 강타하기 시작했다. 서쪽의 개성에서 동쪽의 주문진에 이르는 38도선 전역은 일순간 아비규환의 전장으로 변했다.

6.25전쟁 당시 서울 시내를 행군하는 북한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서울의 심장을 노린 북한군 '주공 제1군단'은 연천과 운천에서 의정부에 이르는 '축선'과 개성에서 문산으로 이어지는 접근로를 따라 거대한 강철의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춘천과 강릉을 목표로 삼은 '조공 제2군단' 역시 화천과 춘천의 산하를 짓밟으며 계획된 축선을 따라 국군의 방어선을 거세게 유린했다.

비극의 불길은 바다에서도 타올랐다. 강릉 남쪽 정동진과 임원진의 거친 파도를 타고 '육전대'와 '유격대'가 기습 상륙하며 후방의 퇴로를 위협했다. 그렇게 한반도의 허리는 불시에 쏟아진 포화와 기습 공격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1950년 6월 25일의 그 참혹한 여명 속에서, 우리 국군은 한반도의 가느다란 허리를 잇는 위태로운 방어선 위에 점처럼 흩어져 민족의 운명을 지탱하고 있었다.

옹진반도의 외로운 땅을 사수하던 육본 직할 제17연대를 시작으로, 고랑포와 개성, 연안과 청단의 정면을 묵묵히 응시하던 제1사단(제11·12·13연대)의 장병들은 다가올 폭풍을 예감하지 못한 채 전선을 지켰다. 동두천과 포천의 골짜기를 메우던 제7사단(제1·9연대)과 어론리, 춘천, 가평의 거친 산하를 굽어보던 제6사단(제2·7·19연대), 그리고 푸른 동해안의 파도를 등지고 섰던 제8사단(제10·21연대)은 그렇게 비극의 서막 앞에 방패가 되어 서 있었다.

후방의 심장인 서울에는 수도경비사령부(제3·8·18연대, 독립 기갑연대)가 도성의 안녕을 책임졌으며, 중원의 요지 청주와 대전, 온양에는 제2사단(제5·16·25연대)이, 영남의 대구와 부산에는 제3사단(제22·23연대)이, 호남의 전주와 광주에는 제5사단(제15·20연대)이 각기 분할 배치되어 민족의 뒷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평화로운 일요일의 정적을 깨고 물밀듯이 밀려든 것은 북한군의 막강한 전차였다. 대지를 짓밟는 무거운 강철 궤도 소리에 산천은 비명을 질렀고, 우리 군이 보유한 무력한 대전차화기는 적의 견고한 갑옷 앞에서 허망한 불꽃만을 토해낼 뿐이었다.

절망의 벼랑 끝에서 우리 장병들이 선택한 것은 차가운 무기가 아닌 자신의 뜨거운 육신이었다. 불을 뿜으며 다가오는 전차를 향해 스스로 육탄이 되어 돌진했다. 강철 괴수 위에 뛰어올라 수류탄과 함께 장렬한 산화를 택했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전선 위로 흩뿌려진 그들의 선혈은 차가운 전차의 강철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그 피어린 격전은 한반도의 산하를 눈물로 적셨다.

한편, 비극의 화염은 지상을 넘어 하늘로 번져갔다. 1950년 6월 25일 10:00, 불길한 엔진음을 내뿜으며 나타난 적기들은 김포와 여의도 기지의 상공을 유령처럼 맴돌며 정찰을 감행했다. 정오인 12:00가 되자, 서울의 하늘은 북한 공군 YAK 전투기 4대가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로 뒤덮였다. 그들은 용산역과 서울 공작창, 통신소와 육군 운송국 건물을 향해 무자비한 기총소사를 퍼부었다. 폭탄을 투하하여 도심의 평화를 산산조각 냈다. 평온한 일요일을 보내던 서울시민들의 가슴 속에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의 불길이 타올랐다.

북한 정권은 자신들의 기습 남침이 계획대로 흘러가자, 11:00 평양방송의 마이크를 잡고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북한군은 자위 조치로써 반격을 가하여 정의의 전쟁을 시작하였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대한민국을 향해 오만한 선전포고를 던졌다.

비극은 위선의 각본 아래 더욱 깊어졌다. 같은 날 13:35, 김일성은 방송을 통해 파렴치한 거짓을 전 세계에 타전했다. "남한이 북한의 모든 평화통일 제의를 거절하고, 이날 아침 옹진반도에서 해주로 북한을 공격했다"라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자신들의 남침을 은폐하기 위한 치밀한 각본을 연출했다. 정의라는 가면을 쓴 그들의 목소리는 이미 포화에 신음하는 한반도의 산하 위로 비정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2대 국회의원 인물DB

관련기사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