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선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평화 합의를 맺은 이후에도 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이날 한때 상승폭을 줄였지만 배럴당 72.7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1.00% 올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도 전날 2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 뒤 1.0% 가까이 상승한 배럴당 69.21달러에 거래됐다.
◆ 미·이란 임시 평화 합의 흔들리며 지정학 리스크 재부각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상선들을 향해 최소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상선 2척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해군 산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공격은 이날 오전 오만 리마(Limah) 동쪽 약 15㎞ 해상에서 발생했다.
UKMTO는 선박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해당 선박은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의 해운 계열사가 소유한 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Al Rekayat)'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약 4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음에도 양국 간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미·이란 간접 협상은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 없이 종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7일 "양국이 합의에 이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미국이 '마무리(finish the job)'할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다시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 모두 분쟁 확산은 원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렌버그은행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지만 양측 모두 결국에는 분쟁을 억제할 이해관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낮은 유가를 원하고 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는 제재 완화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양측 모두 충돌 장기화보다는 협상에 나설 유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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