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이른바 M7(Magnificent 7)의 주가 모멘텀이 2026년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들 7개 빅테크가 주도한다는 의견에는 반론이 거의 없다.
아마존(AMZN)과 알파벳(GOOGL), 애플(AAPL),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 플랫폼스(META), 테슬라(TSLA) 등 빅테크가 여전히 뉴욕증시의 대장주라는 얘기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들 7개 종목은 한 때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3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내며 지수 전체를 쥐락펴락 했다. 수치가 다소 하락했지만 M7의 시가총액 비중은 여전히 35% 내외로, 강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MAGS(Roundhill Magnificent Seven ETF)는 M7에 집중 베팅하는 순도 백퍼센트 빅테크 펀드다.
QQQ(Invesco QQQ Trust Series I)나 SOXX(Invesco QQQ Trust Series I) 등 기술주 펀드나 SPY(State Street SPDR S&P 500 ETF) 같은 대표 지수형 ETF를 매입하면 M7 이외에 수십에서 수백 개에 이르는 중소형주 IT 종목이나 경기 민감주가 섞여 들어가 빅테크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희석된다.
그렇다고 7개 종목을 개별적으로 모두 매입하자니 금액 부담이 작지 않고, 더 나아가 자금 배분과 리밸런싱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런 딜레마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MAGS다.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가 2023년 4월 출시한 MAGS는 M7에 포함되는 7개 종목만을 담아 순수하게 빅테크를 추종하는 최초의 ETF로,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출시 이후 최근까지 누적 수익률 181%에 달했다. 같은 기간 QQQ(99%)와 SPY(73%)를 크게 앞지른 성적이다.
MAGS를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동일가중(Equal Weight)' 리밸런싱 구조다. 최근 M7 내부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내고 2026년 M7이 동일가중 S&P500 지수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고, 실제로 M7 내부 종목 간 수익률 격차(dispersion)는 지난해 3분기 말 이후 52.3%까지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는 애플이 16.68% 오르며 M7 중 가장 높은 상승 기록을 세웠고, 알파벳이 A주 기준으로 13.88% 상승했다. 아마존과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각각 9.07%와 7.38%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 그리고 테슬라는 각각 18.73%와 2.91%, 7.20% 하락했다. 상위 2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종목은 S&P500 지수에 뒤처진 셈이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을 쓰는 QQQ라면 이런 국면에서 잘 나가는 소수 종목의 비중이 계속 커지며 상단 쏠림 리스크가 누적된다. 반면 MAGS는 분기마다 7개 종목의 비중을 정확히 14.3%씩으로 재조정한다.
이 과정에 직전 분기 급등한 종목은 자동으로 일부 차익 실현되고,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우량주는 저가에 추가 매수되는 효과가 발생해 종목 간 양극화 장세에서 오히려 훌륭한 리스크 분산 장치로 작동한다고 라운드힐은 설명한다.
MAGS의 실제 보유 내역을 들여다보면 다소 의아한 지점과 마주하게 된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MAGS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 단기물 국채로, 7월8일 기준 약 52%에 달했다. 달러화가 7%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고, 그 밖에 두 개 펀드가 총 15% 가량의 비중을 나타냈다. 실제 M7의 비중은 30%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라운드힐은 이에 대해 MAGS가 일부 실물 주식 보유와 함께 대형 금융기관과 체결한 토탈리턴스왑(Total Return Swap) 계약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이는 투자회사법(Investment Company Act)상의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24/7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라운드힐은 골드만 삭스 등 다수의 거래 상대방과 스왑 계약을 맺고, 스왑 포지션에 대한 담보로 미국 단기 국채(T-Bills)와 자사의 초단기채 ETF를 활용하고 있다.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이 국채에 할애돼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왑 계약을 통해 M7 지수 수익률에 그대로 연동되는 구조인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결국 펀드의 실질 가치가 M7의 주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사실과 함께 직접 주식을 보유할 때와 달리 거래 상대방 리스크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숫자로 확인하는 압축 투자의 효율성은 시기에 따라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2024년 한 해만 놓고 보면 MAGS는 64.59%의 수익률을 기록해 QQQ(25.60%)를 압도적으로 앞섰고, 엔비디아의 171% 급등과 메타의 66% 상승이 동일가중 구조 덕분에 온전히 반영된 결과였다 (QuantFlowLab, MAGS ETF Review: Mag 7 Returns, Real 2-Year Backtest).
ETFDb에 따르면 MAGS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9.57%로 나타났고, 3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30.16%를 기록했다. 다만, 연도별 수익률 편차가 다소 크게 벌어졌다. 2025년의 경우 MAGS의 수익률이 22.99%로 QQQ의 성적 20.77%를 앞질렀고, 2026년 들어서는 4월 말 기준 MAGS가 1.9% 수익률을 내는 데 그쳐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 4.4%에 미달했다.
운용 보수는 연 0.30%로, M7 종목을 매 분기마다 직접 매매할 때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와 세금, 시간 부담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수형 ETF에 섞여 있는 '엉뚱한 종목'이 싫고 미국 빅테크의 지배력에만 집중 베팅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MAGS가 제격이라고 말한다.
다만, 7개 종목에 전적으로 집중된 구조인 만큼 빅테크에 대한 규제 리스크나 섹터 전반의 조정 국면에서는 지수형 ETF보다 높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shhwang@newspim.com
